본문 바로가기
2008.04.04 14:52

거꿀반명제

조회 수 6394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꿀반명제

논리학·수학 등에서 사용되는 명제는 ‘논리적 판단 내용과 주장을 언어나 기호로 표시한 것’으로,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을 때 성립된다. 명제는 가정과 결론으로 구성되는데, “(어떤 것이) 고래라면, 포유동물이다”에서 ‘(어떤 것이) 고래라면’은 가정이고, ‘포유동물이다’는 결론이다. 명제에는 다시 역명제·이명제·대우명제가 있는데, 그 용어가 개념만큼이나 어렵다. 역(逆)은 ‘거스를 역’이므로 가정과 결론을 뒤바꾼 명제를 말한다. “(어떤 것이) 젖먹이동물이라면, 고래다”가 원래 명제의 역명제다. 북녘말로는 ‘거꿀명제’라 한다. ‘명제를 거꾸로 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裏)는 ‘표리 관계’에 쓰이는 ‘속·안 리’이므로 ‘본래의 명제를 뒤집은 것’을 말한다. 뒤집었다는 것은 가정과 결론을 모두 부정함을 뜻한다. “(어떤 것이) 고래가 아니라면, 젖먹이동물이 아니다”는 원래 명제의 이명제다. 북녘말로는 ‘반명제’(反命題)라 한다. 접두사 ‘반-’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對偶)는 북녘말로 ‘거꿀반명제’이다. 원래 명제를 ‘반명제’로 만든 뒤 ‘거꿀명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젖먹이동물이 아니라면, 고래가 아니다”는 원래 명제의 ‘거꿀반명제’다.

역명제·이명제도 어렵지만, 대우명제는 한자로도 이해하기 어렵고, 역명제나 이명제와의 관계도 드러나지 않는다. 차라리 ‘역이명제’로 쓰는 것이 낫겠고, 그보다는 쉬운 북녘말 ‘거꿀명제, 반명제, 거꿀반명제’를 쓰는 것도 괜찮겠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1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7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614
3172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風文 2024.01.04 1638
3171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1643
3170 위탁모, 땅거미 風文 2020.05.07 1645
3169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646
3168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1648
3167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風文 2022.07.07 1651
3166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654
316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IMF, 막고 품어라, 내 인감 좀 빌려주게 風文 2022.02.01 1655
3164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656
3163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656
3162 지식생산, 동의함 風文 2022.07.10 1657
3161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1657
3160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658
3159 오염된 소통 風文 2022.01.12 1659
3158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661
3157 ‘이’와 ‘히’ 風文 2023.05.26 1665
3156 웰다잉 -> 품위사 風文 2023.09.02 1666
3155 ‘이고세’와 ‘푸르지오’ 風文 2023.12.30 1669
3154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674
3153 맞춤법을 없애자, 맞춤법을 없애자 2 風文 2022.09.09 1676
3152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677
3151 정치의 유목화 風文 2022.01.29 16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