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8 05:59

짝벗 사이

조회 수 742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짝벗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는 서로 짝벗이 되어서 공경말·삼가말을 쓰지 않는다. 소곤소곤 반쯤말로 하므로 서로 부름말이 없다.”(려증동·가정언어)

“여보·여봐요·○○씨(신혼), 여보·○○ 아버지/○○ 어머니, ○○ 아빠/○○ 엄마(자녀 둔 뒤), 여보·영감/임자·○○ 할아버지/○○ 할머니, ○○ 아버지/○○ 어머니(장노년)”(국어연구원 화법표준화자문위·1992)

예부터 짝벗(배필) 사이에 그럴듯한 부름말이 없기는 하지만, 불러야 할 때가 많고 실제 쓰는 말도 숱한데, ‘여보’도 그 중 하나다.

“거기요·보소·보이소·봅시다·아요·아여·어요·어이·여기요·여보·여봐요·이보오·저기요·저보 ….” 대체로 이름을 모르는 불특정인을 가까이서 부를 때도 쓰는 말들이다.

화법표준화자문위에서는 부름말로 ‘여보’를 대표로 골랐고, 지칭어로 ‘당신·○○씨’(신혼) ‘영감/임자’(장노년)를 표준으로 삼았다.

려증동님은 ‘여보·당신’은 싸움판에서 쓰는 말이어서 적절하지 않다며, 부르고 일컫는 말로 ‘어요·이녘’(아내에게), ‘아요·자기’(남편에게)를 내세운다.

“거기·당신·이녘·임자·자기/재개·자네·영감·마누라·지·니 …”

부름말이 마땅찮으면 이런 말에 ‘아·야·요’ 같은 호격조사를 붙여 불러도 된다. 짝벗은 무람한 사이여서 그렇다.

적절하고 많이 쓰는 말을 표준으로 삼아 그 쓰기를 권할 수는 있을 터이다. 그러나 본디부터 명토박아 쓰지 않는 까닭에 다양해진 말을 ‘이거야!’라고 한둘만 내세우는 것은, 말을 가난하게 하는 폐단이 따른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933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078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8/04/09 by 바람의종
    Views 8339 

    밸과 마음

  5.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9440 

    일터 말

  6.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8112 

    ‘고마미지’와 ‘강진’

  7. No Image 07Apr
    by 바람의종
    2008/04/07 by 바람의종
    Views 7049 

    산오이풀

  8. No Image 06Apr
    by 바람의종
    2008/04/06 by 바람의종
    Views 7232 

    안겨오다

  9. No Image 06Apr
    by 바람의종
    2008/04/06 by 바람의종
    Views 7283 

    이름 부르기

  10. No Image 05Apr
    by 바람의종
    2008/04/05 by 바람의종
    Views 8372 

    해오라기난초

  11. No Image 05Apr
    by 바람의종
    2008/04/05 by 바람의종
    Views 9252 

    한내와 가린내

  12. No Image 04Apr
    by 바람의종
    2008/04/04 by 바람의종
    Views 6151 

    거꿀반명제

  13.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8/04/03 by 바람의종
    Views 6576 

    선과 청혼

  14.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8/04/03 by 바람의종
    Views 6715 

    무너미·목넘이

  15.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8/04/02 by 바람의종
    Views 6333 

    맥문동

  16.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6217 

    마라초

  17.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7964 

    서방과 사위

  18.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7029 

    가야와 가라홀

  19.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8/03/31 by 바람의종
    Views 7127 

    직통생

  20.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8/03/31 by 바람의종
    Views 7914 

    오누이

  21.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8/03/30 by 바람의종
    Views 7037 

    명량·울돌목

  22. 무궁화

  23.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8/03/30 by 바람의종
    Views 7288 

    방조하다

  24.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8/03/29 by 바람의종
    Views 5730 

    도라산역

  25.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8/03/29 by 바람의종
    Views 6994 

    짝벗 일컫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