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60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지금까지 ‘말겨레’란 문패를 달고 세계 여러 말의 뿌리와 짜임새를 살펴봤다. 어떤 말들은 짜임새가 비슷하면서도 뿌리가 다른 것도 있었고, 짜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뿌리가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러면 우리말의 뿌리와 짜임새는 어떤가?

흔히 우리말의 짜임새 특징을 교착어라 한다. 교착어란 문법 형태소를 하나씩 덧붙여 문법 관계를 표현하는 말을 일컫는다. ‘할아버지께서 오시었다’란 말을 보면, ‘할아버지’에 ‘께서’가 붙어 높임의 주격을 보이고, ‘오시었다’의 ‘오-’에 ‘-시-’가 붙어 주어를 높이는 기능을, ‘-었-’이 붙어 동작이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을, ‘-다’가 붙어 서술문이라는 기능을 보인다. 일본말·터키말·몽골말·핀란드말 따위도 비슷한 짜임새다. 말차례도 ‘주어+목적어+서술어’로 짜였는데, 위에 든 말들도 대개 그러하고, 이란말·힌디말·벵골말 따위도 우리와 말차례가 같다.

우리말의 뿌리는 어떠한가? 대체로 알타이 말겨레에 든다고 한다. 알타이 말겨레에 드는 몽골어파, 만주퉁구스어파, 터키어파와 같은 계통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비교언어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우리말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 말겨레에 드는지는 앞으로 좀더 깊고 폭넓은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와 이웃한 말들을 정밀하게 조사하여 비교해 보는 한편, 우리의 값진 언어유산인 지역말들을 늦기 전에 빠짐없이 조사하여 살펴봐야 할 것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7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2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84
3216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282
3215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1284
3214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284
3213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284
3212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286
321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287
3210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287
3209 정치와 은유(2, 3) 風文 2022.10.13 1288
3208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289
3207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290
3206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92
3205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293
3204 ○○노조 風文 2022.12.26 1293
3203 한소끔과 한 움큼 風文 2023.12.28 1294
3202 ‘이’와 ‘히’ 風文 2023.05.26 1295
3201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296
3200 쌤, 일부러 틀린 말 風文 2022.07.01 1297
3199 이름 짓기, ‘쌔우다’ 風文 2022.10.24 1299
3198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304
3197 직거래하는 냄새, 은유 가라앉히기 風文 2022.08.06 1307
3196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風文 2022.08.14 1308
3195 언어적 적폐 風文 2022.02.08 130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