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3 11:40

춥다와 덥다

조회 수 1009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춥다와 덥다

‘덥다’와 ‘춥다’는 살갗으로 바깥세상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바를 드러내는 그림씨 낱말이다. ‘덥다’는 여름 하지를 꼭짓점 삼아 봄과 가을 쪽으로 쓰이는 여러 낱말을 거느리고, ‘춥다’는 겨울 동지를 꼭짓점 삼아 봄과 가을 쪽으로 쓰이는 여러 낱말을 거느린다. 덥다 쪽에는 다스하다, 다습다, 드스하다, 드습다, 따갑다, 따끈하다, 따끈따끈하다, 따뜻하다, 따사롭다, 따스하다, 따습다, 뜨겁다, 뜨끈하다, 뜨끈뜨끈하다, 뜨듯하다, 뜨뜻하다, 뜨뜻미지근하다, 뜨스하다, 뜨습다, 매작지근하다, 매지근하다, 맹근하다, 무덥다, 미지근하다, 밍근하다, 웅신하다, 후덥지근하다, 훗훗하다 같은 낱말이 줄을 지어 있다. 춥다 쪽에는 사느랗다, 사늘하다, 살랑하다, 서느렇다, 서늘하다, 선선하다, 설렁하다, 시원하다, 실미지근하다, 싱겅싱겅하다, 싸느랗다, 싸늘하다, 쌀랑하다, 써느렇다, 써늘하다, 썰렁하다, 차다, 차갑다, 차끈하다, 차디차다 같은 낱말이 줄을 지어 있다.

이들 ‘덥다’와 ‘춥다’ 무리 낱말은 저마다 두 갈래로 나뉜다. 덥다 무리는 ‘덥다’에서 자라난 낱말과 ‘뜨겁다’에서 자라난 낱말의 두 갈래로 나뉘고, 춥다 무리는 ‘춥다’에서 자라난 낱말과 ‘차갑다’에서 자라난 낱말의 두 갈래로 나뉜다. 앞쪽의 ‘덥다’와 ‘춥다’는 저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느낌에 뿌리를 두는 낱말이고, 뒤쪽의 ‘뜨겁다’와 ‘차갑다’는 저마다 바깥세상의 온도에 뿌리를 두는 낱말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보인 여러 낱말을 사람의 느낌에 뿌리를 내린 무리와 바깥세상의 온도에 뿌리를 내린 무리로 다시 간추려 줄을 세워볼 수도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49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9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907
3260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202
3259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1202
3258 남과 북의 언어, 뉘앙스 차이 風文 2022.06.10 1203
3257 ‘폭팔’과 ‘망말’ 風文 2024.01.04 1205
3256 풀어쓰기, 오촌 아재 風文 2022.10.08 1206
3255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206
3254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207
3253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風文 2022.07.31 1208
3252 까치발 風文 2023.11.20 1209
3251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210
3250 날씨와 인사 風文 2022.05.23 1212
3249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215
3248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215
3247 자막의 질주, 당선자 대 당선인 風文 2022.10.17 1216
3246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217
3245 김 여사 風文 2023.05.31 1218
3244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218
3243 혁신의 의미, 말과 폭력 風文 2022.06.20 1219
3242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219
3241 이단, 공교롭다 風文 2022.08.07 1219
3240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風文 2024.01.06 1221
3239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2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