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8 06:35

윽박

조회 수 1020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윽박

남을 심하게 을러대고 짓눌러 기를 꺾는 행위를 ‘윽박지르다’ ‘윽박질’ ‘윽박질하다’라고 한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말이 ‘윽박’인데, 국어사전에 따로 잡아 올리지 않았다.

“… 윽박을 주어 건넌방에 들어앉히고, 초조해 할 모친에게 알리러 자기가 나서기로 하였다.”(염상섭 <취우>)
“남의 무남독녀 외딸을 그저 윽박 주고 구박하고 못 살게 굴고, 그래도 좋다는 말이냐?”(박태원 <천변 풍경>)
“의사를 묻는 게 아니고 반대하는 놈이 있기만 있으면 때려 죽이겠다는 윽박이었다.”(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내 윽박에 주춤거리던 계집애는 어깨를 들먹거리다가 다리를 쭉 뻗고 까무러쳐 버렸다.”(신경숙 <겨울 우화>)

여기서 ‘윽박’은 ‘남을 심하게 을러대고 짓눌러 기를 꺾음’의 뜻으로 쓰였다. 비슷한 말로 ‘욱박’과 ‘윽박다’가 있다. ‘욱박’은 ‘억지를 부려서 마음대로 하려는 짓’이고, ‘윽박다’는 ‘을러대어 몹시 억누르다’의 뜻으로 쓰이는 동사다. ‘윽박’이 ‘윽박다’와 상관이 있을 법한데, ‘윽박다’의 ‘윽박-’은 동사의 어간이어서 명사로 쓰이는 ‘윽박’과 관련짓기 어려운 점이 있다. 동사 어간이 어미와 결합되지 않은 채 명사로 쓰이거나 명사가 동사 어간으로 변한 보기는 드물기 때문이다.

‘욱박’과 ‘윽박다’는 거의 쓰이지 않는데도 큰사전에 오른 반면, ‘윽박’은 문헌이나 입말에서 널리 쓰이는데도 수록되지 않았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4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9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907
3326 통틀어 바람의종 2007.03.30 7284
3325 퉁맞다 바람의종 2007.03.30 8070
3324 푼돈 바람의종 2007.03.31 8712
3323 바람의종 2007.03.31 8374
3322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519
3321 하염없다 바람의종 2007.04.01 10883
3320 한눈팔다 바람의종 2007.04.02 12115
3319 한 손 바람의종 2007.04.02 10824
3318 한참동안 바람의종 2007.04.23 9054
3317 한통속 바람의종 2007.04.23 6457
3316 할망구 바람의종 2007.04.24 11181
3315 핫바지 바람의종 2007.04.24 8233
3314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1271
3313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7860
3312 불구하고?/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10489
3311 ‘경우’ 덜쓰기/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941
3310 관해/대하여/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042
3309 호래자식(후레자식) 바람의종 2007.04.27 14657
3308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507
3307 가관이다 바람의종 2007.04.28 12772
3306 가차없다 바람의종 2007.04.28 10535
3305 위하여/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8 70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