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8 06:33

성별 문법

조회 수 698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성별 문법


말소리는 성별 따라 남성은 굵고 탁하며, 여성은 가늘고 맑다. 여자는 상승어조를 많이 낸다. 이는 친밀감·부드러움·공손함을 나타낸다. 말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남자들이 쓰는 낱말과 여자들이 쓰는 낱말이 서로 다른 때일 것이다.

남아프리카 주루족 말에서 남자말 [z] 소리는 여자말에서 규칙적으로 없어진다. 물을 뜻하는 남자말 amanzi에는 [z]가 들었는데, 여자말에는 amandabi처럼 [z]가 사라진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성별에 따라 문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인도의 어떤 말에서는, 여자가 여자에게 말을 할 때 특이한 문법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은 남자가 남자, 남자가 여자, 여자가 남자에게 말할 때와 대립된다. 주어가 1인칭일 때 그렇다. ‘내가 간다’를 보통 bardan이라 하지만, 여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baren이라 한다. bardam(우리가 간다)은 여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 barem으로, barckan(내가 갔다)은 barcan으로, barckam(우리가 갔다)은 barcam이라 한다.

주어가 2인칭 단수면 더 독특한데, ‘네가 간다’를 보통 때는 barday라 하지만, 여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bardin, 남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bardi로 말한다. barckay(네가 갔다)는 barckin(여자가 여자에게), barcki(남자가 여자에게)로 표현한다. 우리말은 이런 구별은 물론, 남·여·중성 따위 성별에 큰 비중이 없는 말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4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0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905
3326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風文 2022.09.05 1348
3325 왠지/웬일, 어떻게/어떡해 風文 2023.06.30 1349
3324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353
3323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354
3322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1360
3321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365
3320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365
3319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366
3318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366
3317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367
3316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367
3315 매뉴얼 / 동통 風文 2020.05.30 1369
3314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369
3313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369
3312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370
3311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371
3310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375
3309 상석 風文 2023.12.05 1376
3308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378
3307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379
3306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380
3305 정당의 이름 風文 2022.01.26 13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