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6 03:57

모음의 짜임새

조회 수 588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음의 짜임새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은 어린이가 말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습득하는 모음은 [a]라고 한다. 그 다음 모음은 [u]와 [i]라고 한다. 그런데 실어증 환자가 말을 잃어가는 단계에서 맨 마지막에 잃어 버리는 것이 [u]와 [i], 그리고 [a]라고 한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모음은 바로 [a], [u], [i]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고유한 말은 타갈로그말이다. 이 말에는 모음이 세 개다. 바로 [a], [u], [i]이다. 모음 수가 적다고 온전하지 못한 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음 대신에 다른 요소가 분화되어 이를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모음이 다섯인 말에는 이웃 일본말을 비롯해 스페인말·러시아말이 있다. [a], [u], [i] 셋에다 [e]와 [o]가 더 있다. 이렇게 몇 개씩 더해 가면 언어에 따라 모음의 짜임새가 다양해진다. 이탈리아말과 독일말은 짜임새는 다르지만 모음이 일곱이고, 터키말은 여덟, 프랑스말은 열하나다.

그럼 우리말은 모음이 몇이나 될까? 표준어 규정에서 정한 표준발음법에는 열 개를 든다. 그런데 지역과 나이에 따라 머릿속에 갈무리된 모음의 수는 각각 다르다. 나이 따라 [에]와 [애]를 구별하지 않기도 하고, 지역 따라 [어]와 [으]를 하나의 소리로 인식하기도 한다. [위]와 [외]를 겹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내 머릿속에는 모음이 몇 개나 들어 있을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66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2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133
3348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556
3347 우리나라 風文 2023.06.21 1699
3346 수능 국어영역 風文 2023.06.19 1507
3345 ‘-데’와 ‘-대’, 정확한 표현 風文 2023.06.17 1771
3344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548
3343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風文 2023.06.14 1735
3342 망신 風文 2023.06.09 1842
3341 이 자리를 빌려 風文 2023.06.06 1700
3340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564
3339 김 여사 風文 2023.05.31 1406
3338 프로듀사 風文 2023.05.30 1847
3337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393
3336 아이 위시 아파트 風文 2023.05.28 1602
3335 도긴개긴 風文 2023.05.27 1496
3334 ‘이’와 ‘히’ 風文 2023.05.26 1503
3333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風文 2023.05.24 1454
3332 단골 風文 2023.05.22 1627
3331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439
3330 돼지껍데기 風文 2023.04.28 1478
3329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365
3328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599
3327 너무 風文 2023.04.24 16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