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6 14:48

맨정신/맨흙

조회 수 806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맨정신/맨흙

‘맨’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맨 꼭대기’, ‘맨 처음’처럼 명사를 꾸미는 구실, ‘이 방에는 맨 책뿐이다’, ‘동생은 맨 놀기만 한다’처럼 서술어를 꾸미는 구실이 있고, ‘맨땅·맨발·맨밥·맨주먹’처럼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새 낱말을 만드는 구실이 있다. 관형사 ‘맨’은 ‘가장·제일’의 뜻으로 쓰이고, 부사 ‘맨’은 ‘온통·모두 다’의 뜻으로 쓰인다. 앞가지(접두사) ‘맨’은 ‘다른 것이 없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으로 쓰인다. 관형사와 부사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고, 앞가지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한다. 앞가지 ‘맨’이 결합된 말 가운데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맨정신’, ‘맨흙’이 있다. 맨흙과 비슷한 말로는 맨땅이 있다. “그건 술주정이 아니었어요. 맨정신으론 말할 수가 없어 잠시 술힘을 빌었을 뿐이에요.”(홍성원 〈육이오〉) “그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웃음 뒤에 나타난 것은 맨정신의 얼굴이 아니었다.”(박경리 〈토지〉) “아스팔트가 끝난 길가 맨흙 위에 패어나간 타이어 자국이 남아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맨정신’은 ‘맑은 정신’, ‘맨흙’은 ‘다른 게 섞이거나 깔지 않은 흙’이다. 앞가지에는 ‘맨’ 말고도 ‘군’(군걱정·군불 …)’, ‘날’(날강도·날김치 …), ‘덧’(덧니·덧쓰다 …) 따위가 있는데, 큰사전들에는 200개 안팎이 수록돼 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0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5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557
3084 시말서 바람의종 2007.10.20 7274
3083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9944
3082 신병 바람의종 2007.10.21 7132
3081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635
3080 십팔번 바람의종 2007.10.22 7005
3079 외국어와 새말 바람의종 2007.10.22 10047
3078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089
3077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9869
3076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130
3075 촌지 바람의종 2007.10.25 8134
3074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689
3073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499
3072 사라져가는 언어(1) 바람의종 2007.10.26 6460
»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062
3070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02
3069 ‘강한 바람’만인가? 바람의종 2007.10.27 6996
3068 금수강산 바람의종 2007.10.28 10492
3067 사전과 방언 바람의종 2007.10.28 6013
3066 금지옥엽 바람의종 2007.10.31 8144
3065 새말과 사전 바람의종 2007.10.31 6126
3064 사라져가는 언어(2) 바람의종 2007.10.31 7195
3063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바람의종 2007.10.31 79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