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8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우리 언어생활에서 영어를 남용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영어 단어를 가져다 쓰는 수준을 넘어, 둘 이상의 영어 단어를 결합한 구 구성도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가 대표적이다. ‘머스트 해브(must have)’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준말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필수품’ 정도로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상품 판매자들이 상품을 광고하거나 홍보할 때 ‘필수품’ 대신 ‘머스트 해브’를 즐겨 쓴다. 최근에는 ‘머스트 해브’라는 말에 유추하여 ‘머스트 고(must go)’, ‘머스트 시(must see)’란 말까지 쓰고 있다. 반드시 찾아가 구경해야 할 장소를 가리킨다. 특정 여행지를 추천할 때 즐겨 쓴다.

‘워너비(wanna be←want to be)’란 말도 빈번하게 쓰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동경하여 그들의 행동이나 복장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다 보니 ‘워너비 현상’이란 말도 생겨났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인 ‘SG 워너비’도 미국 팝 가수인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동경하여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시리즈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다음 회에)계속’이란 뜻으로 ‘to be continued’란 영어 자막을 쓴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하여 ‘너무하다’는 뜻으로 ‘투 머치(too much)하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우리의 영어 남용이 정말이지 너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8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59
3260 저리다 / 절이다 風文 2023.11.15 1313
3259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1313
3258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314
3257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315
3256 우방과 동맹, 손주 風文 2022.07.05 1316
3255 날씨와 인사 風文 2022.05.23 1317
3254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317
3253 김 여사 風文 2023.05.31 1317
3252 순직 風文 2022.02.01 1318
3251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318
3250 깻잎 / 기림비 1 風文 2020.06.01 1319
3249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320
3248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321
3247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323
3246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325
3245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327
3244 정보와 담론, 덕담 風文 2022.06.15 1329
3243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風文 2023.11.14 1331
3242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332
3241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333
3240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336
3239 말의 적 / 화무십일홍 風文 2023.10.09 13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