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거리에서 한글로 표시한 간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번화한 거리일수록 한글 간판을 찾아보기 더욱 힘들다.

간판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눈에 잘 뜨이게 걸거나 붙이는 것으로서 ‘옥외 광고물’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간판은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원칙적으로 한글로 표시해야 하며 로마자(영문 알파벳)와 같은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거리에서 한글로 표시한 간판이 줄어들고 로마자로만 표시한 간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각각 ‘emart’, ‘Lotte Mart’, ‘Home plus’ 등으로, 영화관 체인점 시지브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각각 ‘CGV’, ‘Lotte Cinema’, ‘Megabox’ 등으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카페베네 등은 각각 ‘Starbucks’, ‘The Coffee Bean’, ‘Angel-in-us’, ‘Caffe bene’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 밖의 간판도 이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간판에서 한글 표기 기피 현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이다. 이제 드문드문 눈에 띄는 한글 간판에서 반가움과 안쓰러움마저 느끼게 된다.

한글은 우리에게 한국인임을 확인시켜 주는, 아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는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계승해 줄 책무를 지고 있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 대왕의 한글 창제 및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날이다. 한글날을 맞아 이러한 한글 사용 실태를 한번쯤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9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4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496
3326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1080
3325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083
3324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085
3323 동무 생각, 마실 외교 風文 2022.06.14 1085
3322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086
3321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087
3320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091
3319 날아다니는 돼지, 한글날 몽상 風文 2022.07.26 1092
3318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風文 2022.08.23 1093
3317 피동형을 즐기라 風文 2023.11.11 1093
3316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094
3315 말과 상거래 風文 2022.05.20 1096
3314 말의 이중성, 하나 마나 한 말 風文 2022.07.25 1096
3313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098
3312 모호하다 / 금쪽이 風文 2023.10.11 1100
3311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101
3310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1102
3309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105
3308 말과 절제, 방향과 방위 風文 2022.07.06 1105
3307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1107
3306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108
330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1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