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우리 몸이 먼저 느낀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얼굴이 땅기는 것도 그 신호 중의 하나이다.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고…. 내가 느끼는 가을이다.

‘당기다’와 ‘땅기다’‘댕기다’는 헷갈리기 쉽다. 흔히 “얼굴이 당겨요” “피부가 당겨요”와 같이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럴 때는 ‘땅기다’가 맞다.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는 뜻으로 “바람이 부니 얼굴이 땅겨요” “수술한 부위가 몹시 땅겨요” “상처가 땅겨서 아파요”와 같이 쓴다.

그 외의 것들은 대부분 ‘당기다’라고 생각하면 쉽다. ‘당기다’는 ‘마음이 끌리다, 입맛이 돋우어지다, 힘을 주어 가까이 오게 하다, 시간을 앞으로 옮기다’ 등 다양한 뜻이 있다. “호기심이 당겨요” “입맛이 당기니 살을 뺄 수가 없네요” “방아쇠를 당겼다” “결혼 날짜를 당겼다”와 같이 쓴다. 흔히 ‘당기다’를 강조한 표현이 ‘땅기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이다. ‘댕기다’는 불과 관련하여 쓰인다. ‘불이 옮아 붙다. 불을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담배에 불을 붙일 때에는 ‘담배에 불을 댕기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이와 같이 평음과 경음 사이에서 헷갈리기 쉬운 말 중에 ‘달리다’와 ‘딸리다’가 있다. ‘달리다’는 재물이나 기술, 힘 따위가 모자랄 때 쓰는 말인데 이를 ‘딸리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기운이 딸리다’가 아니라 ‘기운이 달리다’, ‘일손이 딸리다’가 아니라 ‘일손이 달리다’가 맞다.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 ‘식구가 다섯이나 딸려 있다’와 같이 쓴다. “딸린 식구가 많으니 힘이 달리네요”라고 기억하면 쉽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696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49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6Jan
    by 風文
    2024/01/16 by 風文
    Views 1331 

    “영수증 받으실게요”

  5. No Image 16Jan
    by 風文
    2024/01/16 by 風文
    Views 1361 

    ‘도와센터’ ‘몰던카’

  6. No Image 09Jan
    by 風文
    2024/01/09 by 風文
    Views 1374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7. No Image 09Jan
    by 風文
    2024/01/09 by 風文
    Views 1475 

    헷갈리는 맞춤법

  8. No Image 06Jan
    by 風文
    2024/01/06 by 風文
    Views 1142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9. No Image 06Jan
    by 風文
    2024/01/06 by 風文
    Views 1203 

    북한의 ‘한글날’

  10. No Image 04Jan
    by 風文
    2024/01/04 by 風文
    Views 1153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11. No Image 04Jan
    by 風文
    2024/01/04 by 風文
    Views 1152 

    ‘폭팔’과 ‘망말’

  12. No Image 03Jan
    by 風文
    2024/01/03 by 風文
    Views 1196 

    있다가, 이따가

  13. No Image 03Jan
    by 風文
    2024/01/03 by 風文
    Views 1051 

    내일러

  14. No Image 02Jan
    by 風文
    2024/01/02 by 風文
    Views 1002 

    아주버님, 처남댁

  15. No Image 02Jan
    by 風文
    2024/01/02 by 風文
    Views 1061 

    한 두름, 한 손

  16. No Image 30Dec
    by 風文
    2023/12/30 by 風文
    Views 1132 

    ‘이고세’와 ‘푸르지오’

  17. No Image 30Dec
    by 風文
    2023/12/30 by 風文
    Views 1014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18. No Image 29Dec
    by 風文
    2023/12/29 by 風文
    Views 1098 

    뒤치다꺼리

  19. No Image 29Dec
    by 風文
    2023/12/29 by 風文
    Views 1120 

    ‘~스런’

  20. No Image 28Dec
    by 風文
    2023/12/28 by 風文
    Views 1080 

    ‘며칠’과 ‘몇 일’

  21. No Image 28Dec
    by 風文
    2023/12/28 by 風文
    Views 1183 

    한소끔과 한 움큼

  22. No Image 22Dec
    by 風文
    2023/12/22 by 風文
    Views 1055 

    '-시키다’

  23. No Image 22Dec
    by 風文
    2023/12/22 by 風文
    Views 932 

    여보세요?

  24. No Image 21Dec
    by 風文
    2023/12/21 by 風文
    Views 1003 

    장녀, 외딸, 고명딸

  25. No Image 20Dec
    by 風文
    2023/12/20 by 風文
    Views 916 

    어떤 반성문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