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4.24 06:45

너무

조회 수 12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너무’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하게 되었다. “너무 맛있어요” “너무 예뻐요” “너무 더워요” “너무 무서워요” 심지어는 “너무 고마워요”까지. 좋을 때도, 싫을 때도, ‘너무’라는 말을 빼면 내 기분이나 상태를 딱 맞춰 표현할 길이 없어 보인다.

‘너무’는 원래 ‘정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표현에 쓰인다. 긍정적인 표현이라면 아주/ 정말/ 대단히/ 상당히 등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래 뜻대로라면 “너무 더워요” “너무 무서워요”는 자연스럽지만 “너무 맛있어요” “너무 예뻐요” “너무 고마워요”는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너무’라는 말을 막기엔 ‘너무’ 늦은 감이 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너무’를 부정의 뜻을 넘어 긍정적인 뜻으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약간의 과장을 포함한 강조의 뜻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널리 쓰고 있는 것이다. ‘너무’를 대체할 적당한 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제는 ‘너무’의 용법을 ‘너무’ 좁게 한정하기 보다는 확장시켜 인정할 때가 되었다. 국어학자들도 이를 인정하는 추세이다.

부정적인 뜻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말로 ‘장본인’을 들 수 있다. 장본인은 ‘나쁜 일을 빚어낸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끔찍한 사건의 장본인’ ‘미담의 주인공’ 등으로 구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낙심하지 말아라”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끝내 이루지 못했구나” “절대로 승리하지 못한다”와 같이 ‘혹여’ ‘결코’ ‘ 끝내’ ‘절대로’ 등도 부정문에 어울리는 말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6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39
3344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351
3343 X세대 바람의종 2008.02.20 8346
3342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2936
3341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156
3340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290
3339 ~ 화(化) 바람의종 2009.09.06 6798
3338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074
3337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457
3336 ~겠다, ~것다 바람의종 2010.07.10 10495
3335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8946
3334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441
3333 ~노, ~나 바람의종 2010.09.05 8846
3332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242
3331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069
3330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205
3329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391
3328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2900
3327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1851
3326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338
3325 ~도 불구하고 바람의종 2012.10.02 11377
3324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501
3323 ~든 / ~던 바람의종 2011.11.27 108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