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24 10:45

감질맛, 감칠맛

조회 수 30050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감질맛, 감칠맛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유명한 장윤정과 박현빈. 이들을 두고 노래를 ‘감질맛 나게’ 잘 부른다고 하면 어법에 맞을까? 그들의 목소리엔 가락에 취하도록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려면 ‘감칠맛 나게’라고 해야 한다.

 ‘감칠맛’은 음식의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는 뜻의 동사 ‘감치다’의 관형형에 ‘맛’이 결합된 합성어다. ‘음식물이 입에 당기는 맛’뿐 아니라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감칠맛 나는 봄나물로 입맛을 돋운다” “감칠맛 나는 그의 이야기 솜씨에 감탄했다”처럼 사용한다.

 이 ‘감칠맛’에 이끌려 잘못 쓰는 말이 ‘감질맛’이다. 일상생활에서 ‘감질맛 나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지만 ‘감질맛’이란 단어는 없다. 바라는 정도에 아주 못 미쳐 애타다는 뜻의 ‘감질나다’는 말의 어감을 강조하기 위해 ‘감질맛 나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렇게 쓰는 건 어색하다.

 “감질맛 나게 보여 주는 다음 회 예고편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만 증폭시킨다” “감질맛 나게 흥얼거리지 말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보렴”과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감질맛 나게’를 모두 ‘감질나게’로 고쳐야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3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87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797
462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839
461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706
460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90
459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138
458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6052
457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441
456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303
455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753
454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574
453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826
452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771
451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790
450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091
449 외래어 합성어 적기 1 바람의종 2012.12.12 20314
448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8990
447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884
446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141
445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3890
»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050
443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0929
442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7925
441 어떠태? 바람의종 2013.01.21 1998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