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10 10:40

금도(襟度)

조회 수 1757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금도

   인터넷에서 ‘금도(襟度)’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정치인들의 발언과 관련된 사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중에서 ‘금도’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쓴 것은 많지 않은 듯하다. 원래 ‘금도’는 ‘다른 사람을 포용할 만한 도량’을 뜻하는 말이다. 금도의 금(襟)은 ‘옷깃’이란 의미인데 옷깃이 넓으면 응당 감싸 안을 수 있는 범위도 커지기 마련이다.

 “공당의 대표로서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한다.” “표현의 자유에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공직자가 권한을 행사하는 데도 금도가 있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에도 금도는 있어야 한다.” 이런 사례들은 ‘금도’의 금(襟)을 ‘금할 금(禁)’으로 알고 있는 데서 온 잘못이다. 문맥에 따라 ‘제한’ ‘한계’ ‘선(線)’ ‘절제’ 등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고쳐 쓸 수 있다.

 역시 ‘襟’이 들어간 단어인 ‘흉금(胸襟)’은 ‘앞가슴의 옷깃’을 뜻하는데 흉금을 터놓는다는 것은 비유적으로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을 보여 준다는 의미가 된다. 이것도 ‘胸禁’인 걸로 오해해 “흉금 없이 얘기해 봐” “동석한 분들과 흉금 없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때는 “흉금을 터놓고”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4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0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905
3322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의종 2007.12.28 17891
3321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826
3320 ‘긴장’과 ‘비난수’ 바람의종 2010.03.30 17778
3319 바람의종 2013.01.25 17778
3318 '-화하다' / '-화시키다' 바람의종 2009.08.29 17778
3317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709
3316 비위맞추다 바람의종 2008.01.14 17703
3315 절감, 저감 바람의종 2010.01.27 17695
3314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바람의종 2012.03.05 17672
3313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612
»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579
3311 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0 17515
3310 입에 발린 소리 바람의종 2008.01.28 17499
3309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451
3308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407
3307 신물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18 17346
3306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바람의종 2010.01.14 17324
3305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307
3304 헤라시보리 바람의종 2012.09.21 17303
3303 보전과 보존 바람의종 2010.11.25 17282
3302 그림의 떡, 그림에 떡 바람의종 2012.09.13 17182
3301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1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