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06 16:26

조리다, 졸이다

조회 수 1526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조리다, 졸이다

“지금이야 제철이 아니라도 반찬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봄이 돼야만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었다. 그 시절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김치 외에는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콩졸임’이나 ‘멸치졸임’ 같은 밑반찬들이 식탁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위 예문의 ‘콩졸임’ ‘멸치졸임’은 바른 표현일까.
 ‘조리다’는 어떤 재료에 양념을 넣고 끓여서 맛이 배어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조리다’ 앞에는 대체로 양념이 배어들게 할 재료가 나온다. ‘졸이다’는 재료에 양념이 배어들도록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액체 등에 열을 가해 증발토록 함으로써 농도를 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약을 졸이다’ ‘간장을 졸이다’와 같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콩졸임’ ‘멸치졸임’의 경우는 콩이나 멸치 같은 재료에 짭짤하게 양념이 배도록 해 반찬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콩조림’ ‘멸치조림’으로 쓰는 게 옳다. 한편 ‘졸이다’에는 ‘찌개·국·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란 뜻 외에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란 의미도 있다.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무릎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같은 경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9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5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573
297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85
296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972
2968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503
2967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164
2966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709
2965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655
2964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132
2963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456
2962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166
2961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428
» 조리다, 졸이다 바람의종 2012.11.06 15263
295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385
2958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65
2957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557
2956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793
2955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380
295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100
2953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016
2952 하릴없이, 할 일 없이 바람의종 2012.10.30 13187
2951 어기여차 바람의종 2012.10.30 11825
2950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88
2949 그분이요? / 그분이오? 바람의종 2012.10.17 90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