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21 13:29

몸 달은

조회 수 708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몸 달은

“내가 읽은 책은 정말 흥미로워. 너도 한번 읽어봐.” “내가 읽는 책은 정말 흥미로워. 너도 한번 읽어봐.” 이 두 예문을 구별 짓는 근본적인 차이는 무얼까. 시제다. 앞 문장은 과거를 나타내고 뒤 문장은 현재를 나타낸다. 예문에서 상이한 부분은 ‘읽은’과 ‘읽는’이므로 여기에서 그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말의 동사 어간(‘보다, 보니, 보고’의 ‘보-’처럼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에 ‘-은’이나 ‘-ㄴ’을 붙이면 과거시제의 관형사형을 만들 수 있다. 관형사형이란 ‘읽은 책, 읽는 책’처럼 뒤에 오는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을 꾸밀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둘 중 ‘-은’은 ‘먹은’ ‘웃은’ ‘젖은’처럼 앞에 오는 어간이 자음일 때 쓰고, ‘-ㄴ’은 ‘(잠을) 잔, (총을) 쏜, (홈런을) 친’처럼 어간이 모음일 때 사용한다.

하지만 예외 없는 법칙은 없는 법. ‘이슬람 펀드 잡아라, 몸 달은 금융계’ ‘30년 살은 개’ ‘5㎝나 줄은 허리둘레’ 의 경우를 보자. ‘달은, 살은, 줄은’은 위 법칙에는 들어맞는다. 어간 ‘달-, 살-, 줄-’이 모두 자음으로 끝나고 어미가 ‘은’이니까. 그러나 이렇게 쓰면 맞춤법에 어긋난다. 어간이 ㄹ로 끝나는 경우는 ㄹ이 자음이지만 ‘-은’이 아니라 ‘-ㄴ’을 쓰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는 ‘몸 단 금융계’ ‘30년 산 개’ ‘5㎝나 준 허리둘레’라고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2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8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748
290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52
2907 화성돈 바람의종 2012.08.30 10880
2906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5014
2905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956
2904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958
»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81
2902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76
2901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301
2900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50
2899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601
289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755
2897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93
2896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951
2895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59
2894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929
289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52
2892 아언각비 바람의종 2012.08.13 11435
2891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86
2890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217
2889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70
2888 바람의종 2012.07.27 9260
2887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