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0.14 14:35

냄비 / 남비

조회 수 1382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자선냄비

성탄절이 가까워 오던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조셉 맥피라는 구세군 사관은 재난을 당한 1000여 도시 빈민을 먹여 살릴 궁리를 하다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된다. 집안에서 사용하던 큰 솥을 오클랜드 부두로 들고 나가 거리에 내걸었다. "이 국 솥을 끓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빈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기금이 마련됐다.

 1928년 12월 15일 서울.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던 박준섭(조셉 바아)은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시작한다.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 메가폰을 통해 울려 퍼지는 자선의 목소리와 종소리는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가슴을 데우며 사랑의 손길을 내밀게 했다.

 당시에는 '자선냄비'가 아니라 '자선남비'라 불렸으며, 오래도록 이 용어를 사용해 왔다. '남비'가 일본어 '나베(鍋)'에서 온 말이라 해 원형을 의식, '남비'로 표기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 규정을 개정하면서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냄비'를 표준어로 삼았다. '서울나기' '풋나기' 등 '-나기'도 '서울내기' 등 '-내기'로 함께 바뀌었다. 구세군 '자선남비'도 '자선냄비'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1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6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647
3150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바람의종 2009.05.28 14088
3149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4083
3148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4079
3147 늘상, 노상, 천상, 천생 바람의종 2009.11.03 14067
3146 진안주 바람의종 2010.10.30 14065
3145 북한의 국화는 목란꽃 바람의종 2010.01.18 14063
3144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4049
3143 자문을 구하다? 바람의종 2010.05.05 14031
3142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4023
3141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4020
3140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4012
3139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3983
3138 응큼, 엉큼, 앙큼 바람의종 2010.01.14 13975
3137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74
3136 참고와 참조 바람의종 2010.08.03 13936
3135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35
3134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904
3133 안정화시키다 바람의종 2012.04.23 13902
3132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바람의종 2010.02.25 13893
3131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바람의종 2012.09.27 13893
3130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880
3129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