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 역활
'역할'과 '역활'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역활'로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중요한 역활을 맡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활이 기대된다' 등 일반인의 글은 물론 신문에서도 '역활'이란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역활'은 없는 단어다.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한자어 '역할(役割, 발음은 [여칼])'을 '역활'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나누거나 벤다는 뜻의 한자 '할(割)'을 '활'로 잘못 읽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활동을 뜻하는 한자 '활(活)'이 연상돼 '역할'을 '역활'로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역할' 자체도 원래 우리말이 아니다. 일본식 한자어가 들어온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일본어투 생활용어 순화 자료'에도 '역할(役割,やくわり)'은 일본식 한자어이니 '소임, 구실, 할 일' 등으로 바꿔 쓰라고 돼 있다. 이제 와서 '역할'을 쓰지 않기는 힘들지만 적당한 낱말로 바꿔 쓰는 노력은 필요하다. 최소한 '역활'로는 쓰지 말아야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939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589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0872 |
3370 | 이중피동의 쓸모 | 風文 | 2023.11.10 | 1067 |
3369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자네 복싱 좋아하나? | 風文 | 2022.02.10 | 1071 |
3368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 風文 | 2021.10.31 | 1075 |
3367 | 산막이 옛길 | 風文 | 2023.11.09 | 1076 |
3366 |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 風文 | 2022.06.27 | 1081 |
3365 | 권력의 용어 | 風文 | 2022.02.10 | 1085 |
3364 |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 風文 | 2022.05.31 | 1085 |
3363 | 말과 공감 능력 | 風文 | 2022.01.26 | 1087 |
3362 |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 風文 | 2022.06.07 | 1088 |
3361 | 소통과 삐딱함 | 風文 | 2021.10.30 | 1089 |
3360 | 일고의 가치 | 風文 | 2022.01.07 | 1090 |
3359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 風文 | 2022.05.17 | 1090 |
3358 |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 風文 | 2022.06.08 | 1090 |
3357 |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 風文 | 2022.09.21 | 1091 |
3356 | ‘내 부인’이 돼 달라고? | 風文 | 2023.11.01 | 1091 |
3355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 風文 | 2022.05.12 | 1093 |
3354 |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 風文 | 2022.08.22 | 1094 |
3353 | 아주버님, 처남댁 | 風文 | 2024.01.02 | 1094 |
3352 |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 風文 | 2022.06.26 | 1096 |
3351 |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 風文 | 2022.05.16 | 1098 |
3350 | 경평 축구, 말과 동작 | 風文 | 2022.06.01 | 1098 |
3349 |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 風文 | 2022.06.21 | 10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