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불과 덤불
휴일을 맞아 등산 동호회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숨을 헐떡이며 몇 번씩이나 지돌이를 한 끝에 오른 숨은벽 능선, 때늦은 철쭉꽃과 가지들이 덤불이 돼 오솔길을 막고 있다. 시원한 물소리와 산새소리·바람소리에 취해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었다. 이처럼 산이나 숲에서 '덤불'을 만날 때 '검불'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덤불'과 '검불'은 의미가 다르다.
'덤불'은 '언덕 너머로 넓은 덤불이 형성돼 있다'처럼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을 뜻한다. '검불'은 '풀밭에서 일어나니 옷 여기저기에 검불이 붙어 있었다'와 같이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 풀이나 낙엽, 지푸라기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검불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 검불의 부스러기를 뜻하는 '검부러기', 먼지나 실밥 따위의 여러 작은 물질이 뒤섞인 검부러기를 의미하는 '검부저기'가 있다. 서로 한데 뒤섞이고 엉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한 모양을 뜻하는 '검불덤불'도 있는데 이는 '실타래 엉키듯이 일이 검불덤불 꼬였다'처럼 쓰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196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848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3467 |
3040 | 걸신들리다 | 바람의종 | 2007.12.27 | 12555 |
3039 | 걸씨 오갔수다 | 바람의종 | 2009.10.08 | 7627 |
3038 | 걸판지게 놀다 | 바람의종 | 2012.05.09 | 12251 |
» | 검불과 덤불 | 바람의종 | 2009.07.24 | 7712 |
3036 | 검식, 감식 | 바람의종 | 2010.03.03 | 7366 |
3035 | 검어솔이 | 바람의종 | 2009.05.15 | 7019 |
3034 | 겁나 | 바람의종 | 2009.07.31 | 8596 |
3033 | 겁나게 꼬시구만! | 바람의종 | 2010.07.09 | 11293 |
3032 | 겁나게 퉁겁지라! | 바람의종 | 2010.05.11 | 11571 |
3031 | 게거품 | 風磬 | 2006.09.14 | 19509 |
3030 | 게르만 말겨레 | 바람의종 | 2008.02.05 | 8539 |
3029 | 겨우내, 가으내 | 바람의종 | 2010.03.09 | 10265 |
3028 | 겨울 | 바람의종 | 2008.01.07 | 8280 |
3027 | 겨울올림픽 | 바람의종 | 2011.11.15 | 8815 |
3026 | 겯다 | 바람의종 | 2010.08.06 | 10610 |
3025 | 결단, 결딴 | 바람의종 | 2008.09.26 | 8584 |
3024 | 결단과 결딴 | 바람의종 | 2012.11.01 | 9169 |
3023 | 결속 | 바람의종 | 2008.03.13 | 7633 |
3022 | 결재, 결제 | 바람의종 | 2008.10.31 | 10878 |
3021 | 결제와 결재 | 바람의종 | 2010.03.26 | 14639 |
3020 | 결초보은 | 바람의종 | 2007.10.27 | 10136 |
3019 | 겸손해 하다 | 바람의종 | 2010.05.06 | 93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