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 ~말라
'방해되니까 거기 서 있지 마.'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이 예문에 나오는 '마/마라'는 이렇듯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이들의 기본형은 '말다'인데 '말-'에 '-아/-아라'를 붙여 명령형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것을 '말아/말아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살다'의 '살-'에 '-아/-아라'를 붙여서 명령형을 만들면 '살아/살아라'가 되고, '팔다'를 명령형으로 만들면 '팔아/팔아라'가 됩니다. 그런데 왜 '말다'는 '말아/말아라'가 아니라 '마/마라'형태를 쓰는 걸까요? 그것은 표준어 규정 제18항에 따른 것입니다. 원래 어간 끝 받침 'ㄹ'은 위의 '살+아/살+아라'의 경우처럼 '아/어'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그러나 관용상 'ㄹ'이 줄어든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것은 원칙에서 벗어나더라도 준 대로 적습니다. '말+아/말+아라'의 경우는 'ㄹ'이 줄어든 '마/마라'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말아라'에서 줄어든 형태로는 '마라'외에 '말라'도 사용됩니다. '마라'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인 구어체 명령형이나 그 사람이 한 말을 바로 따오는 직접 인용법에 쓰고, '말라'는 문장에서 쓰는 말인 문어체 명령형이나 간접 인용법에 씁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먹지 마라'(구어체 명령)/그는 '너는 먹지 마라'라고 했다.(직접 인용) '먹지 말라'(문어체 명령)/그는 나에게 먹지 말라고 했다.(간접 인용)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313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964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4776 |
3322 | 귀추가 주목된다 | 바람의종 | 2007.12.28 | 17930 |
3321 | 수뢰 | 바람의종 | 2012.12.11 | 17881 |
3320 | '-화하다' / '-화시키다' | 바람의종 | 2009.08.29 | 17829 |
3319 | 삯 | 바람의종 | 2013.01.25 | 17828 |
3318 | ‘긴장’과 ‘비난수’ | 바람의종 | 2010.03.30 | 17807 |
3317 | 외곬, 외골수 | 바람의종 | 2012.12.03 | 17767 |
3316 | 비위맞추다 | 바람의종 | 2008.01.14 | 17746 |
3315 | 절감, 저감 | 바람의종 | 2010.01.27 | 17735 |
3314 | 시다바리, 나와바리, 당일바리 | 바람의종 | 2012.03.05 | 17698 |
3313 | 안하다, 못하다 | 바람의종 | 2009.02.10 | 17648 |
3312 | 금도(襟度) | 바람의종 | 2012.12.10 | 17641 |
3311 | 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 바람의종 | 2010.07.10 | 17547 |
3310 | 입에 발린 소리 | 바람의종 | 2008.01.28 | 17533 |
3309 | 참공약 | 바람의종 | 2012.11.21 | 17496 |
3308 | 행랑, 행낭 | 바람의종 | 2010.05.06 | 17451 |
3307 | 신물이 나다 | 바람의종 | 2008.01.18 | 17405 |
3306 | 헤라시보리 | 바람의종 | 2012.09.21 | 17380 |
3305 | ~데 반해 / ~데 비해 | 바람의종 | 2010.02.28 | 17364 |
3304 |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 바람의종 | 2010.01.14 | 17363 |
3303 | 보전과 보존 | 바람의종 | 2010.11.25 | 17294 |
3302 | 그림의 떡, 그림에 떡 | 바람의종 | 2012.09.13 | 17247 |
3301 | 바이러스 | 바람의종 | 2012.12.04 | 171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