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2 21:01

흉칙하다

조회 수 16238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칙하다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신문·방송에서 '용천 시가지는 전쟁의 폐허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라는 표현으로 사고의 참혹성을 보도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흉칙한' 놈, '흉칙하게' 생긴 얼굴 등 '성질이 몹시 악하고 모짊, 또는 모습이 매우 흉하고 고약함'을 나타낼 때 '흉칙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흉측하다'가 맞다. '흉측하다'는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서 '망(罔)'은 '없다'는 뜻이고, '측(測)'은 '재다, 헤아리다'의 의미다. 해석하면 '얼마나 흉악한지 헤아릴 수 없다', 즉 '몹시 흉악하다'라는 말이 된다.

'변소(便所)'와 동의어인 '측간(間)'을 '칙간'으로, '괴상망측하다'를 '괴상망칙하다' 등으로 쓰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흉측(凶測)하다' '측간(間)'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에서 쓰인 한자 '測, '은 '측'으로만 읽히지 '칙'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측량(測量), 측정(測定), 예측(豫測), 추측(推測), 측실(室·변소) 등의 단어에서는 '측'이 올바로 발음되는데, 유독 앞의 단어들은 '칙'으로 잘못 발음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2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8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835
180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26
179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977
178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988
177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6015
176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6046
175 개개다(개기다) 風磬 2006.09.13 16053
174 단도리 바람의종 2008.02.04 16060
173 겻불 風磬 2006.09.14 16073
172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바람의종 2012.10.02 16073
171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風磬 2006.09.07 16080
170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6120
169 개차반 風磬 2006.09.14 16186
168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193
»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238
166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96
165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298
164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312
163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317
162 조조할인 바람의종 2010.08.17 16350
161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473
160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488
159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