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6 02:20

~부터 시작

조회 수 648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터 시작


각 대학은 12월 10일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느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쁠 때다. 수험생들은 논술 시험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문장 표현에 관한 것을 한 가지 다루고자 한다. 위에서 '12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는 바른 문장이 아니다. 일상에서 '~부터 시작한다'를 흔히 사용하다 보니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어의 특성상 호응이 안 된다.

'부터'는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일반적으로 끝을 나타내는 '까지'와 짝을 이룬다.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축구를 잘해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늘 선수로 뽑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썽이다' 등과 같이 '부터'는 '까지'와 잘 어울린다. 물론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너부터 노래를 해라' 등과 같이 '까지'가 붙지 않을 때도 있지만 뒤에 오는 서술어에 따라서는 '부터'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터'는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순간의 개념인 '시작'과는 특히 어울리지 않는다. '시작'이 정확한 시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2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는 '부터'를 빼고 '12월 10일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로 해야 올바른 문장이다. 이처럼 단어의 특성에 맞춰 앞 뒤 호응이 잘 되도록 해야 좋은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2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8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685
3322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003
3321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134
3320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794
3319 “김” 風文 2023.03.06 1225
3318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867
3317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880
3316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041
3315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188
3314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901
3313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367
3312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081
331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959
331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935
3309 ○○노조 風文 2022.12.26 936
3308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983
3307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476
3306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539
3305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028
3304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063
3303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258
3302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877
3301 ‘외국어’라는 외부, ‘영어’라는 내부 風文 2022.11.28 12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