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09.22 04:43

‘김치’와 ‘지’

조회 수 6967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김치’와 ‘지’ - 고장말탐험

김치는 방언에서는 ‘짐치’ 또는 ‘지’라고 말한다. ‘짐치’는 한자어인 ‘짐 , 짐’에서 온 말이지만, ‘지’라는 말은 ‘디히>디>지’로 변한 아주 오래된 우리말이다. 표준어에서는 ‘배추지’의 ‘-지’를 명사로 보지 않고 ‘접미사’로 처리한다. ‘지’가 명사로 쓰일 때는 사투리로 처리한다.

‘지’에는 배추지·무수지(무지)·오이지·고들빼기지·파지·열무지 등이 있다. 배추나 열무로 김치를 처음 담글 때, 이 김치를 ‘쌩지’(생지)라고 말하고, 오래된 김치는 ‘묵은지’, 익은 김치는 ‘익은지’, 신 김치는 ‘신지’라 한다.

‘짓국’이란 반찬은 ‘김치 국물’이라는 뜻에다, ‘열무에 물을 많이 넣어 삼삼하게 담근 김치’를 말하기도 한다. 뒤쪽을 전라도에서는 ‘싱건지’라고 한다. 이는 ‘싱거운 김치’를 일컫는데, ‘싱겁다’에서 나온 것이다. ‘짓국’ 또는 ‘싱건지’를 ‘물김치’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표준어에는 없던 말로서 생긴 지 그리 오래된 말은 아니다.

‘짠지’는 ‘멸치짠지, 콩짠지’ 등을 말할 때 주로 쓰이는데, ‘짠 밑반찬’을 말한다. 때에 따라 ‘무가 흔할 때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채를 썰어서 먹는 밑반찬’을 ‘짠지’라고도 한다. ‘멸치짠지, 콩짠지’는 고장말이고 표준어로는 ‘멸치조림, 콩조림’이라고 하는 줄 안다.

‘지’는 음절이 하나인 말이 갖는 불안정성 탓에 복합어에 주로 쓰이지만 온전한 말로 대접해야 한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2824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35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315
    read more
  4. ‘뛰다’와 ‘달리다’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5663
    Read More
  5.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Date2010.05.07 By바람의종 Views13349
    Read More
  6. ‘돌미’와 ‘살미’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8159
    Read More
  7. ‘도와센터’ ‘몰던카’

    Date2024.01.16 By風文 Views1715
    Read More
  8. ‘대틀’과 ‘손세’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13757
    Read More
  9. ‘당신의 무관심이 …’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525
    Read More
  10. ‘달 건너 소식’과 ‘마세’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0780
    Read More
  11.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Date2023.02.27 By風文 Views1312
    Read More
  12. ‘넓다´와 ‘밟다´의 발음

    Date2010.08.15 By바람의종 Views22711
    Read More
  13. ‘내 부인’이 돼 달라고?

    Date2023.11.01 By風文 Views1202
    Read More
  14.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Date2022.07.07 By風文 Views1414
    Read More
  15. ‘끄물끄물’ ‘꾸물꾸물’

    Date2024.02.21 By風文 Views1620
    Read More
  16. ‘꾹돈’과 ‘모대기다’

    Date2010.05.09 By바람의종 Views13526
    Read More
  17. ‘김치’와 ‘지’

    Date2007.09.22 By바람의종 Views6967
    Read More
  18. ‘긴장’과 ‘비난수’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7956
    Read More
  19. ‘기쁘다’와 ‘즐겁다’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12391
    Read More
  20. ‘그러지 좀 마라’

    Date2010.02.07 By바람의종 Views7811
    Read More
  21. ‘괴담’ 되돌려주기

    Date2023.11.01 By風文 Views1578
    Read More
  22. ‘곧은밸’과 ‘면비교육’

    Date2010.04.26 By바람의종 Views10316
    Read More
  23. ‘고마미지’와 ‘강진’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8216
    Read More
  24. ‘경우’ 덜쓰기/최인호

    Date2007.04.25 By바람의종 Views7006
    Read More
  25.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Date2023.10.13 By風文 Views15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