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0 13:35

베테랑

조회 수 958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베테랑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지식이나 업무처리 능력,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베테랑 기술자’, ‘베테랑 배우’, ‘베테랑 경찰관’과 같은 표현을 쓴다. 여기서 ‘베테랑’은 프랑스말을 받아들인 것인데, 이는 ‘나이 든’을 뜻하는 라틴말 ‘베투스’(vetus)에서 왔다. 즉 라틴말에서 프랑스말로 전해지면서 ‘나이 든(사람)’이라는 뜻에서 ‘노련한(사람)’이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은 프랑스말에서는 원래 ‘퇴역 노병’을 뜻하는 말이고, 이로부터 ‘숙련가’, ‘전문가’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한다. 이와 달리 우리말에서는 나중에 번진 뜻으로만 쓰인다. 이는 일본말이나 영어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일본말은 우리와 이 말의 쓰임이 같고 영어가 베테랑을 ‘베터런’(veteran)으로 받아들이면서 ‘숙련가’라는 뜻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역 노병’이라는 뜻이 아예 없는 우리말과 달리 영어에서는 이를 두 번째 뜻으로도 쓰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영어에 비해 원래의 프랑스말과 상대적으로 조금 더 달라진 것은 영어가 프랑스말을 바로 받아들였고 우리는 다른 언어를 거쳐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런 현상으로 알 수 있듯이, 어떤 언어에서 시작하여 다른 언어들로 낱말이 퍼질 때에는 퍼지면 퍼질수록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보통이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51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0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955
2442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557
2441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15
2440 꺼예요, 꺼에요, 거예요, 거에요 바람의종 2010.07.12 22516
2439 칠칠하다 바람의종 2010.07.12 10608
2438 주책 바람의종 2010.07.12 10546
2437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746
2436 우화 바람의종 2010.07.12 9300
2435 길다란, 기다란, 짧다랗다, 얇다랗다, 넓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0 17508
2434 ~겠다, ~것다 바람의종 2010.07.10 10472
2433 더위가 사그러들다 바람의종 2010.07.10 15012
2432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41
2431 늙은이 바람의종 2010.07.10 9570
»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580
2429 쟁이, 장이 바람의종 2010.07.09 14738
2428 무더위 바람의종 2010.07.09 7553
2427 피로연 바람의종 2010.07.09 12939
2426 동백꽃 바람의종 2010.07.09 9221
2425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455
2424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263
2423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7.05 15339
2422 제작, 제조, 조제 바람의종 2010.07.05 14271
2421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39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