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0 13:35

베테랑

조회 수 965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베테랑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지식이나 업무처리 능력,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베테랑 기술자’, ‘베테랑 배우’, ‘베테랑 경찰관’과 같은 표현을 쓴다. 여기서 ‘베테랑’은 프랑스말을 받아들인 것인데, 이는 ‘나이 든’을 뜻하는 라틴말 ‘베투스’(vetus)에서 왔다. 즉 라틴말에서 프랑스말로 전해지면서 ‘나이 든(사람)’이라는 뜻에서 ‘노련한(사람)’이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실은 프랑스말에서는 원래 ‘퇴역 노병’을 뜻하는 말이고, 이로부터 ‘숙련가’, ‘전문가’라는 뜻으로 번졌다고 한다. 이와 달리 우리말에서는 나중에 번진 뜻으로만 쓰인다. 이는 일본말이나 영어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일본말은 우리와 이 말의 쓰임이 같고 영어가 베테랑을 ‘베터런’(veteran)으로 받아들이면서 ‘숙련가’라는 뜻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역 노병’이라는 뜻이 아예 없는 우리말과 달리 영어에서는 이를 두 번째 뜻으로도 쓰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영어에 비해 원래의 프랑스말과 상대적으로 조금 더 달라진 것은 영어가 프랑스말을 바로 받아들였고 우리는 다른 언어를 거쳐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런 현상으로 알 수 있듯이, 어떤 언어에서 시작하여 다른 언어들로 낱말이 퍼질 때에는 퍼지면 퍼질수록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보통이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3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7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752
2336 ‘으’의 탈락 바람의종 2010.06.19 11135
2335 안갯속 바람의종 2010.06.19 8796
2334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434
2333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882
2332 -가량(假量) 바람의종 2010.06.20 10488
2331 도사리 바람의종 2010.06.20 8856
2330 내 자신 바람의종 2010.07.05 9604
2329 단감 바람의종 2010.07.05 10279
2328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4085
2327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315
2326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701
2325 동백꽃 바람의종 2010.07.09 9277
2324 피로연 바람의종 2010.07.09 13174
»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653
2322 늙은이 바람의종 2010.07.10 9628
2321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70
2320 우화 바람의종 2010.07.12 9352
2319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814
2318 주책 바람의종 2010.07.12 10591
2317 칠칠하다 바람의종 2010.07.12 10671
2316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788
2315 물사마귀 바람의종 2010.07.17 112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