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48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시울’과 ‘뒤매’

북녘에 ‘강시울’이라는 말이 있다. ‘강가’ 또는 ‘강변’의 뜻이다. ‘눈시울’, ‘입시울’(→입술)에서 보는 것처럼 ‘-시울’은 언저리를 나타낸다. 문학작품에서는 “춘권이 달려 나가 주낙줄 앞쪽을 잡았다. 그러나 고기가 하도 요동을 치는 바람에 줄을 잡은 채 강시울로 내려서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어 줄을 놓쳐버렸다. 선생님이 물창에 뛰여드시였다.”(<성벽에 비낀 불길>, 박태민, 문예출판사, 1983년, 27쪽)와 같은 예가 있다. ‘물창’은 “물이 질퍽질퍽하게 고여 있는 것 또는 그러한 장소”이다.

‘뒷모습’ 또는 ‘뒷부분의 생김새’를 북녘에서는 ‘뒤매’라고 한다. 문학작품에서는 “어쩌면 태일이 그들처럼 밝고 양양한 행복을 안고 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솔깃이 드는 것이였다. 그래서 해바라기처럼 웃는 얼굴로 멀어져가는 태일의 뒤매를 바래며 이윽토록 한 자리에 서 있었다. 용국은 성과총국을 통하여 새로 무은 뜨랄선 한 척을 먼저 받기로 아퀴를 지여 놓고 밤차로 늦게 돌아왔다.”(<해솟는 바다>, 손응준, 문예출판사, 1979년, 238쪽)와 같이 쓰인다. ‘뭇다’는 ‘만들다’의 뜻이며 ‘뜨랄선’은 ‘트롤선’(저인망 어선)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2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8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532
3304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風文 2022.12.02 1731
3303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803
3302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507
3301 ‘외국어’라는 외부, ‘영어’라는 내부 風文 2022.11.28 1892
3300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風文 2022.11.23 2234
3299 열쇳말, 다섯 살까지 風文 2022.11.22 1837
3298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風文 2022.11.18 1801
3297 독불장군, 만인의 ‘씨’ 風文 2022.11.10 1838
3296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591
3295 환멸은 나의 힘 / 영어는 멋있다? 風文 2022.10.28 2035
3294 “힘 빼”, 작은, 하찮은 風文 2022.10.26 1709
3293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823
3292 이름 짓기, ‘쌔우다’ 風文 2022.10.24 1662
3291 국가 사전을 다시?(2,3) 주인장 2022.10.21 1514
3290 납작하다, 국가 사전을 다시? 주인장 2022.10.20 1825
3289 자막의 질주, 당선자 대 당선인 風文 2022.10.17 1650
3288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風文 2022.10.15 1615
3287 정치와 은유(2, 3) 風文 2022.10.13 1637
3286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818
3285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1405
3284 인과와 편향, 같잖다 風文 2022.10.10 1489
3283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12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