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
짐승이름
“어느 날 창운은 남쪽의 병후가 표식 가락지를 끼워서 날린 쇠찌르레기를 발견하게 된다. 원 박사는 여기에서 자신이 기른 쇠찌르레기가 온 강토에 서식하게 되었다는 점, 남한에 간 아들이 자신과 같이 쇠찌르레기에 깊은 애착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 학자로서의 큰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 ‘이 녀석아! 왜 가락지에 몇 자 적어서 안서로 띄우지 못했느냐. 그러면 못 쓴다더냐. 아이 적 홍역을 앓으면서 이 에미의 속을 지지리도 태우더니 다 자란 지금에도 …….’”(림종상 ‘찌르레기’에서)
찌르레기는 여름새다. 철 되면 날아드는 찌르레기를 보며 아들을 생각하는 어버이의 마음. 쪽지 한 자라도 찌르레기 편에 보내련만. 그리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찌르레기가 ‘키릿, 키리릿’ … 울면 새끼나 짝을 찾는 소리고, ‘키, 키, 키 …’ 하며 날카롭게 울면 주위를 경계하라는 소리란다. 나무 구멍이나 처마 밑 틈새, 돌담 어디서나 둥지를 튼다. 동북아에 널리 흩어져 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더러는 남부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한다.
뭔가 찌르듯이 생겨 먹잇감을 얻는 모양을 보아 ‘찌르다’〔刺〕의 ‘찌르-’에 접미사 ‘-에기’를 붙여 부르게 된 이름이다. ‘-레기’는 ‘-에기’에 ‘ㄹ’이 덧붙어 ‘-레기’로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찌르르’ 우는 소리를 내는 ‘베짱이’를 달리 일컫는 이름으로도 쓰인다.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296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952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4503 |
3018 | 아수라장 | 바람의종 | 2007.12.15 | 7427 |
3017 | 야단법석 | 바람의종 | 2007.12.15 | 6516 |
3016 | 옮김과 뒤침 | 바람의종 | 2007.12.15 | 8125 |
3015 | 다슬기 | 바람의종 | 2007.12.15 | 8756 |
3014 | 오합지졸 | 바람의종 | 2007.12.16 | 10603 |
3013 | 언어도단 | 바람의종 | 2007.12.16 | 10331 |
3012 | 새말의 정착 | 바람의종 | 2007.12.16 | 7476 |
3011 |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 바람의종 | 2007.12.16 | 7022 |
3010 | 이판사판 | 바람의종 | 2007.12.17 | 8504 |
3009 | 일사불란 | 바람의종 | 2007.12.17 | 8066 |
3008 | 궁시렁궁시렁 | 바람의종 | 2007.12.17 | 7007 |
3007 | 가시버시 | 바람의종 | 2007.12.17 | 7525 |
3006 | 자화자찬 | 바람의종 | 2007.12.18 | 8609 |
3005 | 전광석화 | 바람의종 | 2007.12.18 | 6489 |
3004 | 고구마 | 바람의종 | 2007.12.18 | 8825 |
3003 | 도우미 | 바람의종 | 2007.12.18 | 8197 |
3002 | 제왕절개 | 바람의종 | 2007.12.20 | 11461 |
3001 | 정정당당 | 바람의종 | 2007.12.20 | 8705 |
3000 |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 바람의종 | 2007.12.20 | 7453 |
2999 | 개구지다 | 바람의종 | 2007.12.20 | 8598 |
2998 | 조강지처 | 바람의종 | 2007.12.21 | 10433 |
2997 | 조족지혈 | 바람의종 | 2007.12.21 | 12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