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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14:11

무적쇠·구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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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쇠·구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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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15년(1484년), 한성부 금란(禁亂)의 서리와 조예가 종묘서의 종 其叱同(기질동)의 집을 뒤져 쇠가죽 두 장을 찾아냈다. 그를 묶어 가는 길목을 지키던 풍산군 심응(沈應)이 쇠가죽과 종을 낚아채어 자기 집에 숨겼다. 이 일로 풍산군이 불려가 국문을 받았다.

<동국신속삼강행실>을 보면 無其叱金(무기질금)을 ‘무적쇠’로 적고 있다. 따라서 無其叱同·無其只는 ‘무적동·무저기’를 적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름표기에 其叱金·其叱達·其叱同(기질금·기질달·기질동)은 낱낱 적쇠·적달·적동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其叱伊(기질이)는 어찌 읽어야 할까? 이름 표기에서 叱(질)은 첫째, 받침 ‘-ㅅ’을 적는다. 갓=加叱, 굿=仇叱, 긋/긎/귿=末叱 따위. 둘째, 된소리를 적는다. 똥은 叱同/同叱/?, 뿐은 叱分/? 따위로 쓴다. 셋째, 받침 ‘-ㅈ’이 든 ‘늦’은 芿叱/?/?으로 적는다. 넷째 앞서 본 바와 같이 받침 ‘-ㄱ’을 적는다. ‘눅이’라는 이름은 訥叱伊(눌질이) 또는 訥叱只(눌질지)로 적었다. 그러므로 其叱伊는 ‘적이’를, 訥叱之는 ‘눅지’를 적는다.

이두와 구결 연구에서는 이렇게 叱의 표기가 다양하다고 밝혀진 적은 없는데, 이름 표기에서 나타난다. 只(지)는 받침 ‘-ㄱ’으로 끝나는 이름에 호칭접미사 ‘-이’가 붙을 때 ‘기’로 소리 나는 것을 적을 때 쓰인다. 가막이는 加莫只(가막지), 구즉이는 仇則只(구즉지), 국이는 國只(국지)로 적었다. 옛말 ‘구즉, 구즈기, 구즉?다’는 요즘 말로 낱낱 ‘우뚝, 우뚝하게, 우뚝하다’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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