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3 02:11

짚신나물

조회 수 701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짚신나물

풀꽃이름

얼마 전 세계적인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와 짚신 사진을 소개했다. 1586년 지금의 안동 지역에 살던 아이밴 과부가 자기 머리카락과 삼 줄기를 한데 삼은 신발을 편지와 함께 남편 무덤에 묻었는데, 1998년 택지를 개발하면서 발견된 것을 소개한 기사다. 쉽게 마음을 바꾸는 요즘 사람들에게 보여준 영원한 사랑의 진실이다.

풀꽃이름 중에 ‘짚신나물’이 있다. 꽃받침에 있는 갈고리 같은 가시털이 물체에 잘 들러붙어서 생긴 이름인데, 신기하게도 사람 다니는 길가나 풀숲 쪽으로 많이 난다고 한다. 곧 짚신이나 버선에 잘 달라붙고, 어린 순을 익혀 무쳐 먹기에 ‘나물’이 붙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넓적한 잎 모양도 짚신과 닮았다. 또한 사람과 짐승에 붙어서 번식하는 것도 특별하다. 꽃말이 ‘임 따라 천릿길’이라니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같은 모양이지만 볏짚으로 삼은 신발은 ‘짚신’이고, 삼·모시 등으로 삼은 신발은 ‘미투리’라고 하니까, ‘원이 엄마의 미투리’가 정확한 표현이다. 큰 은혜(사랑)를 갚는 데 ‘머리카락으로 신을 삼아 바친다’는 옛말의 정확한 물증을 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5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935
2996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95
2995 사람 바람의종 2007.12.21 6760
2994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400
2993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907
2992 천편일률 바람의종 2007.12.22 7371
2991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490
2990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843
2989 풍비박산 바람의종 2007.12.23 10113
2988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7.12.23 10191
2987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797
2986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668
2985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1949
2984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619
2983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6833
2982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7270
2981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786
2980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603
2979 웃음 바람의종 2007.12.26 7461
2978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946
2977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5
2976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76
2975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5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