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2

끌끌하다

조회 수 9772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끌끌하다

‘끌끌하다’는 남북 두루 쓰지만 뜻풀이에 차이가 있다. 남녘 사전은 대부분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북녘〈조선말대사전〉에서는 ‘(사람됨이) 생기 있고 듬직하다’고 풀이했다. 둘이 풀이가 다른 것 같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끌끌하다’는 ‘깔깔하다’에서 온 말이다. 1947년 발행된 한글학회 〈큰사전〉을 보면 ‘깔깔하다’를 ‘물건이나 성미가 건조하고 딱딱하여 부드럽지 못하다’,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풀이했다. 남녘 사전의 풀이는 〈큰사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깔깔하다’는 ‘(물건이) 까칠까칠하다’인데 ‘마음씨’에 쓰이면서 그 뜻이 나뉘었다. 마음씨가 깔깔하면 성격이 거친 것인데, 성품이 곧으면 깔깔한 성격으로 여기니 ‘마음씨가 올바르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끌끌하다’와 ‘깔깔하다’는 큰말·작은말 관계였는데 ‘끌끌하다’는 점차 ‘깔깔하다’의 본뜻에서 가장 멀어진 것, 곧 까칠까칠하다와 거의 관련이 없는 뜻으로 정착하였다. ‘끌끌하다’가 독립한 뒤에 뜻이 더 발전하는데, 성품이 곧으면 ‘듬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므로 ‘듬직하다’로 쓰이게 되었다. 남녘 예문도 북녘말처럼 ‘듬직하다’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전에 그 뜻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김주현은 끌끌한 군사지휘원이면서도 궁냥이 있는 후방일군이였으며 알뜰한 살림군이고 훌륭한 료리사이기도 하였다.”(잊지 못할 겨울) “선산 김씨네는 부자 집안이라 제금 난 다섯 형제 다 끌끌하다.”(고은·기창이 고모)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454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121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6098
    read more
  4.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611
    Read More
  5.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543
    Read More
  6. 동남아 언어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7564
    Read More
  7. 빛깔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7170
    Read More
  8. 이팝나무

    Date2008.02.27 By바람의종 Views11442
    Read More
  9. 맑다와 밝다

    Date2008.02.27 By바람의종 Views6904
    Read More
  10. 재개비

    Date2008.02.25 By바람의종 Views7180
    Read More
  11. 중국의 언어

    Date2008.02.24 By바람의종 Views10457
    Read More
  12. 난친이 바위

    Date2008.02.24 By바람의종 Views7275
    Read More
  13. 꽃다지

    Date2008.02.23 By바람의종 Views7869
    Read More
  14. 뜰과 마당

    Date2008.02.23 By바람의종 Views7588
    Read More
  15. 누겁다/ 서겁다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7126
    Read More
  16.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8392
    Read More
  17. 큰 바위

    Date2008.02.22 By바람의종 Views7909
    Read More
  18. 애기똥풀

    Date2008.02.21 By바람의종 Views6172
    Read More
  19. 슬기와 설미

    Date2008.02.21 By바람의종 Views8682
    Read More
  20. 쓰겁다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11140
    Read More
  21. 아메리카 토박이말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8060
    Read More
  22. 엄리대수와 아시

    Date2008.02.20 By바람의종 Views8286
    Read More
  23. 원추리

    Date2008.02.19 By바람의종 Views6285
    Read More
  24. 한글과 우리말

    Date2008.02.19 By바람의종 Views7413
    Read More
  25. 남새

    Date2008.02.18 By바람의종 Views67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