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4 14:18

극동 언어들

조회 수 819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극동 언어들

어느 말겨레에도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 바스크말처럼 극동아시아에도 그런 언어들이 여럿 있다. 길랴크말, 유카기르말, 축치말이 그렇다. 이들을 묶어 옛아시아 말겨레라 하기도 하지만, 이는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길랴크말은 아무르강 하류지방과 사할린 북부지방에 걸쳐 쓰이는데, 이천 명 정도가 쓴다. 이 말은 우리말의 기원과 관련하여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 분명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 다만 아주 옛날 우리말이 형성될 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도끼, 길다’와 같은 낱말은 우리말과 같다. 그런데 이 말의 수사는 꽤 흥미롭다. 6은 5+1이며, 7은 5+2이다. 8은 4의 두 배라 표현하여 8에 해당하는 mink는 mi(4)+nak(곱)에서 나왔다. 또다른 예로 보트를 셀 때, 보트가 한 척이면 nim, 두 척이면 mim, 세 척이면 tem, 네 척이면 nem, 다섯 척이면 tom이라 하여 보트를 셀 때 고유한 수사가 쓰인다.

유카기르말과 축치말도 극동지역에서 쓰이는데, 길랴크말과 구조가 비슷한 점도 있지만, 같은 말겨레인지 따지기는 어렵다. 유카기르말은 겨우 삼백 명이 쓰고 있으며, 축치말은 만여 명이 쓰고 있다. 축치말은 초등학교에서 교육도 하고 책도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세 언어들은 모두 러시아말로 대체되어 현재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일본 북해도에 아이누말이 있다. 일본말 문법과 비슷한 점이 있으나, 어느 말겨레에 드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1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8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572
3260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風文 2022.07.20 1529
3259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530
3258 장녀, 외딸, 고명딸 風文 2023.12.21 1530
3257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531
3256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532
3255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534
3254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535
3253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537
3252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1537
3251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538
3250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538
3249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540
3248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542
3247 왕의 화병 風文 2023.11.09 1542
3246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551
3245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552
3244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556
3243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557
3242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558
3241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558
3240 대통령과 책방 風文 2023.05.12 1559
3239 아주버님, 처남댁 風文 2024.01.02 15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