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1 10:02

패랭이꽃

조회 수 930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패랭이꽃

‘패랭이꽃’은 길가 풀밭이나 냇가 모래땅, 묏자리 근처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꽃을 뒤집으면 옛날에 역졸, 부보상들이 쓰던 패랭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자어로는 석죽(石竹)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위틈 같은 메마른 곳에서도 잘 자라고,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패랭이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여서 자라는 곳이나 모양에 따라 이름도 많다. 바닷가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구름이 떠 있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구름패랭이꽃’, 백두산에서 자라는 키가 작은 ‘난장이패랭이꽃’,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패랭이꽃’, 꽃잎이 붉은 ‘각시패랭이꽃’, 꽃잎이 술처럼 잘게 갈라진 ‘술패랭이꽃’, 꽃받침을 둘러싼 부분이 수염처럼 생긴 ‘수염패랭이꽃’ 들이 있다.

‘패랭이꽃’ 이름에서는 거추장스럽거나 거들먹거리지 않는 실용적인 모자를 쓰고, 바지런하게 생활하던 옛사람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옛날 우리의 생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풀꽃이름으로는 ‘달구지풀/ 작두콩/ 병풍나물/ 삿갓나물/ 요강나물/ 족두리풀/ 비녀골풀/ 투구꽃/ 갈퀴나물 …’ 들이 있다.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며, 귀하지 않고 뽐내지 않아 친근함을 느껴서 그런지 소박한 삶과 마음을 패랭이꽃과 함께 쓴 글이 많다.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이라는 류시화의 최근 시(패랭이꽃)를 되뇌어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패랭이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35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03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760
3260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533
3259 장녀, 외딸, 고명딸 風文 2023.12.21 1534
3258 내일러 風文 2024.01.03 1534
3257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1537
3256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537
3255 개념의 차이, 문화어 風文 2022.06.13 1538
3254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風文 2022.06.17 1539
3253 과잉 수정 風文 2022.05.23 1541
3252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542
3251 왕의 화병 風文 2023.11.09 1543
3250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545
3249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545
3248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風文 2022.07.19 1547
3247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風文 2022.05.26 1552
3246 주현씨가 말했다 風文 2023.11.21 1552
3245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風文 2022.11.09 1557
3244 붓다 / 붇다 風文 2023.11.15 1559
3243 있다가, 이따가 風文 2024.01.03 1561
3242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562
3241 순직 風文 2022.02.01 1563
3240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風文 2022.07.31 1563
3239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5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