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0 09:21

부처손

조회 수 8663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처손

늘푸른 식물이라도 겨울에는 비실비실하다가 봄이 되고 물이 올라야 비로소 진정으로 푸르게 된다. 마른 바위에 붙어서 사는 ‘부처손’은 겨울에는 잎이 둥글게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봄이 되면 새파랗게 살아난다. 그래서 만년초, 불사초, 장생불사초, 회양초(回陽草)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잎이 붙은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잣나무잎 같다고 ‘권백’(卷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처손’은 생김새로 말미암아 붙은 이름인데, 사람 손바닥 모양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펼쳐져 있다. 부처의 손은 천이나 되어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고 한 것에서 이름을 딴 듯한데, 잎을 살짝 들어 오무린 모습은 우리 손을 다정하게 잡아줄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부처손에는 정신 안정제 성분인 히스피드린이 들어 있고, 힘이 없을 때 달여 먹으면 기운이 나고, 암을 다스리는 효험도 뛰어나다고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풀꽃이름인 ‘불상화/ 승두화/ 탑꽃’들에는 불교문화가, 서양의 풀꽃이름인 ‘요셉의 코트(Joseph's coat)/ 부활절 백합(easter lily)’들에는 기독교 문화가 깃들어 있다. 같은 식물이라도 ‘염주나무’의 영어이름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 ‘욥의 눈물’(Job's tear)이다. 꽃받침통이 골무를 닮은 ‘골무꽃’은 영어로는 ‘스컬캡’(skullcap)인데, 이는 천주교 신부들이 쓰는 모자의 모양과 비슷하여 붙은 이름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부처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9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45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365
3260 공부 바람의종 2007.06.03 7129
3259 구축함 바람의종 2007.06.04 9031
3258 국면 바람의종 2007.06.04 9190
3257 국수 바람의종 2007.06.05 7368
3256 굴지 바람의종 2007.06.05 6898
3255 귀감 바람의종 2007.06.06 8593
3254 금일봉 바람의종 2007.06.06 10031
3253 기린아 바람의종 2007.06.07 9089
3252 기별 바람의종 2007.06.07 8630
3251 기우 바람의종 2007.06.08 10366
3250 기지촌 바람의종 2007.06.08 6753
3249 나락 바람의종 2007.06.09 6641
3248 낙점 바람의종 2007.06.09 7954
3247 낭패 바람의종 2007.06.10 6837
3246 노골적 바람의종 2007.06.10 6956
3245 노동1호 바람의종 2007.06.11 8433
3244 노비 바람의종 2007.06.11 6799
3243 노파심 바람의종 2007.06.12 8127
3242 농성 바람의종 2007.06.12 6833
3241 다반사 바람의종 2007.06.20 7706
3240 단말마 바람의종 2007.06.20 7143
3239 답습 바람의종 2007.06.24 98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