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4 02:09

마개와 뚜껑

조회 수 819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마개와 뚜껑

‘마개’는 ‘막다’는 움직씨의 줄기 ‘막’에 ‘애’가 붙고, ‘덮개’는 ‘덮다’는 움직씨의 줄기 ‘덮’에 ‘애’가 붙어 이름씨 낱말이 되었다. 이때 ‘애’는 “~에 쓰는 무엇”이라는 이름꼴 씨끝이다. 그래서 마개는 “막는 데에 쓰는 무엇”이고, 덮개는 “덮는 데에 쓰는 무엇”이다. 막는 것은 무엇이며 덮는 것은 무엇인가? 병이나 항아리 따위 아가리가 구멍인 것에다 안으로 끼워서 안에 든 것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노릇이 막는 것이고, 바깥으로 감싸서 밖에 있는 것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노릇이 덮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개는 막았다가 뽑아야 하고, 덮개는 덮었다가 벗겨야 한다. 그리고 덮개는 병이나 항아리 같이 아가리가 구멍인 것보다는 아가리가 큰 통이나 독이나 도가지 같은 것에 더욱 잘 어울리고, 나아가 밖에서 오는 벌레나 짐승, 빛이나 볕, 눈이나 비, 심지어 바람 따위를 막으려는 것이면 무엇에나 두루 쓰인다.

‘뚜껑’은 아가리를 바깥으로 감싸는 모습에서나 밖에 있는 것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지키려는 구실에서나 덮개와 비슷하다. 덮개나 뚜껑이나 모두 본디 하나의 움직씨 ‘둪다’에서 나온 아재비조카 사이기 때문이다. ‘둪다’의 줄기 ‘둪’에 이름꼴 씨끝 ‘엉’이 붙어 뚜벙(뚜껑)이 되고, ‘둪다’가 ‘덮다’로 바뀐 다음 거기서 덮개가 나왔다. 뚜껑은 덮개처럼 무엇에나 두루 쓰이지는 않고 살림살이에서 훨씬 긴요한 솥이나 그릇이나 상자 같은 가구에만 가려서 쓰인다. 그리고 뚜껑은 닫았다가 열어야 한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692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47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8/02/05 by 바람의종
    Views 7274 

    이랑과 고랑

  5.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8/02/05 by 바람의종
    Views 9493 

    돌서덕

  6.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8/02/05 by 바람의종
    Views 8459 

    게르만 말겨레

  7.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8/02/04 by 바람의종
    Views 6550 

    노루귀

  8.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8/02/04 by 바람의종
    Views 8198 

    마개와 뚜껑

  9.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7355 

    가닥덕대

  10.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6898 

    라틴말의 후예

  11.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7979 

    물과 땅이름

  12.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8094 

    뚱딴지

  13.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9706 

    괴다와 사랑하다

  14.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8882 

    아프리카의 언어들

  15.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8005 

    ‘돌미’와 ‘살미’

  16.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7451 

    올림과 드림

  17.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8718 

    무릎노리

  18.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7392 

    아랍말과 히브리말

  19.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8729 

    별내와 비달홀

  20.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9816 

    으악새

  21.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6922 

    까닭과 때문

  22.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7478 

    아시저녁·아시잠

  23.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9222 

    중앙아시아 언어들

  24.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10275 

    한뫼-노고산

  25.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9169 

    개불알꽃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