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8 06:33

성별 문법

조회 수 7064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성별 문법


말소리는 성별 따라 남성은 굵고 탁하며, 여성은 가늘고 맑다. 여자는 상승어조를 많이 낸다. 이는 친밀감·부드러움·공손함을 나타낸다. 말 차이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남자들이 쓰는 낱말과 여자들이 쓰는 낱말이 서로 다른 때일 것이다.

남아프리카 주루족 말에서 남자말 [z] 소리는 여자말에서 규칙적으로 없어진다. 물을 뜻하는 남자말 amanzi에는 [z]가 들었는데, 여자말에는 amandabi처럼 [z]가 사라진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성별에 따라 문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인도의 어떤 말에서는, 여자가 여자에게 말을 할 때 특이한 문법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은 남자가 남자, 남자가 여자, 여자가 남자에게 말할 때와 대립된다. 주어가 1인칭일 때 그렇다. ‘내가 간다’를 보통 bardan이라 하지만, 여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baren이라 한다. bardam(우리가 간다)은 여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 barem으로, barckan(내가 갔다)은 barcan으로, barckam(우리가 갔다)은 barcam이라 한다.

주어가 2인칭 단수면 더 독특한데, ‘네가 간다’를 보통 때는 barday라 하지만, 여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bardin, 남자가 여자에게 말할 때는 bardi로 말한다. barckay(네가 갔다)는 barckin(여자가 여자에게), barcki(남자가 여자에게)로 표현한다. 우리말은 이런 구별은 물론, 남·여·중성 따위 성별에 큰 비중이 없는 말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25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80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712
3326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424
3325 군색한, 궁색한 風文 2023.11.21 1425
3324 역사와 욕망 風文 2022.02.11 1427
3323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427
3322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1431
3321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434
3320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435
3319 좋은 목소리 / 좋은 발음 風文 2020.05.26 1436
3318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436
3317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437
3316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439
331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1440
3314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440
3313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442
3312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442
3311 그림과 말, 어이, 택배! 風文 2022.09.16 1444
3310 동무 생각, 마실 외교 風文 2022.06.14 1446
3309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446
3308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446
3307 상석 風文 2023.12.05 1446
3306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447
3305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4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