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8 13:14

가을하다

조회 수 71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하다

들판에 가을이 그득하다. 이제 가을걷이를 할 때다. 오곡 가운데 으뜸인 벼를 거둬들이고 콩을 타작하는 철이 된 것이다. 시장에는 제철 사과와 배, 밤이 그득하고, 단감과 통통하게 살 오른 대추들도 나와 있다.

‘추수’(秋收)의 의미를 지니는 고유어가 ‘가을’이다. ‘가을걷이’를 줄여서 ‘가을’이라고 하고, ‘가을걷이하다’는 줄여서 ‘가을하다’로 말한다. ‘가을’의 중세국어 형태는 이다. 고장말에서 ‘가실하다’를 많이 쓰는데, 이는 옛말 흔적이 많이 살아 있는 형태다. 전날엔 받침 ㅀ의 ㅎ소리를 살려 ‘가을카리’도 인정해 썼으나 요즘엔 비표준어로 친다. 준말 ‘갈카리’도 그렇다. 그러나 이 역시 고장말들엔 살아 쓰인다.

‘가을하다’는 ‘가을일하다, 가을걷이하다, 가을거두다, 가을걷어들이다, 가을추수하다’ 등으로도 쓰는데, 이때 ‘가을’은 지역에 따라 ‘가실, 갈’로도 쓴다. ‘가을하다’는 경기도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쓰이고, 준말은 ‘갈하다’다. ‘가실하다’는 충청 이남에서 많이 쓰는데, 제주도에서는 ‘ㄱㆍ실하다’로 쓴다. 북쪽도 거의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인 ‘가을일’은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며, ‘가을일하다’는 동사가 된다. ‘가을걷이’는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들임’이라는 뜻이다. ‘가을’은 ‘익은 곡식’을 의미하므로 ‘가을을 걷다’는 표현에서 ‘가을걷이’가 나온 것이다. 고장말에서는 한자어인 ‘추수하다’는 별로 쓰지 않고 ‘가을일하다, 가을걷이하다, 가을하다’를 많이 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190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340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0Nov
    by 바람의종
    2011/11/20 by 바람의종
    Views 9593 

    가라, 와라

  5.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10/08/05 by 바람의종
    Views 16590 

    가랭이 / 가랑이

  6. No Image 01Oct
    by 바람의종
    2008/10/01 by 바람의종
    Views 6771 

    가르치다, 가리키다

  7. 가마즁이·언년이

  8.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9091 

    가마귀

  9.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6327 

    가마우지

  10.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3334 

    가시 돋힌 설전

  11.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482 

    가시버시

  12. No Image 26Apr
    by 바람의종
    2010/04/26 by 바람의종
    Views 10015 

    가시버시

  13.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7532 

    가시집

  14.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7106 

    가야와 가라홀

  15.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11327 

    가열차다, 야멸차다

  16.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685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17.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09/11/24 by 바람의종
    Views 17134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18. No Image 13Jan
    by 바람의종
    2008/01/13 by 바람의종
    Views 6816 

    가와 끝

  19. No Image 06Sep
    by 바람의종
    2008/09/06 by 바람의종
    Views 7752 

    가외·유월이

  20. No Image 28Dec
    by 바람의종
    2007/12/28 by 바람의종
    Views 7184 

    가을하다

  21. No Image 17Aug
    by 바람의종
    2012/08/17 by 바람의종
    Views 9111 

    가이없는 은혜

  22.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9/04/09 by 바람의종
    Views 6605 

    가입시더

  23.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6906 

    가젠하민

  24. No Image 26Jun
    by 風文
    2022/06/26 by 風文
    Views 1386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25. No Image 18Dec
    by 風文
    2023/12/18 by 風文
    Views 1217 

    가짜와 인공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