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58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뛰다’와 ‘달리다’

광복 뒤로 얼마 동안은 초등학교 운동회 때면 “달려라! 달려라! 우리 백군 달려라!” 하는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육이오 동란을 지나고 언제부터인가 그것이 “뛰어라! 뛰어라! 우리 백군 뛰어라!” 하는 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즘은 온 나라 젊은이가 너나없이 ‘뛰다’와 ‘달리다’를 올바로 가려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아예 두 낱말의 뜻이 본디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은 국어사전들이 이들 두 낱말의 본디 뜻을 그런대로 밝혀 놓았다는 사실이다. ‘뛰다’는 “있던 자리로부터 몸을 높이 솟구쳐 오르다” 또는 “몸이 솟구쳐 오르다”, ‘달리다’는 “‘닫다’의 사동사” “달음질쳐 빨리 가거나 오다” 또는 “빨리 가게 하다” “뛰어서 가다” 이렇게 풀이해 놓았다. 두 낱말의 뜻이 헷갈릴 수 없을 만큼 다르다는 것은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국어사전에서도 ‘달리다’를 “뛰어가다” 또는 “뛰어서 가다”라고 풀이해서 ‘달리다’와 ‘뛰다’가 서로 헷갈릴 빌미를 두었다.

‘뛰다’는 본디 “제 자리에서 몸을 솟구쳐 오르는 것”이고, ‘달리다’는 본디 “빠르게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하면 또렷하고 올바르다. 하지만 이런 본디 뜻을 올바로 가린다 해도 쓰임새에서는 조심스레 가늠할 일이 없지 않다. ‘뛰다’는 ‘뛰어 오다’와 ‘뛰어 가다’ 또는 ‘뜀박질’ 같은 쓰임새가 있어서 ‘달리다’ 쪽으로 자꾸 다가오기 때문이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1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63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564
3414 훕시 바람의종 2009.07.12 8875
3413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8.07.05 11254
3412 '-시키다’ 風文 2023.12.22 1129
3411 '-적' 없애야 말 된다 (14) 종합적 바람의종 2008.03.08 12362
3410 '-화하다' / '-화시키다' 바람의종 2009.08.29 17897
3409 '~어하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4.18 13427
3408 '~적' 줄여 쓰기 바람의종 2009.05.12 11754
3407 'ㅣ'모음 역행동화 바람의종 2008.11.14 6930
3406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1965
3405 '같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3 12554
3404 '구정'은 일본식 표기 바람의종 2012.09.13 11679
3403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161
3402 '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9.19 15548
3401 '꾀임'에 당하다 바람의종 2011.11.28 8799
3400 '난'과 '란' 바람의종 2008.06.17 8511
3399 '날으는' 과 '나는' 바람의종 2008.06.09 8160
3398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342
3397 '대'와 '선' 바람의종 2010.01.19 6474
3396 '데'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6 11589
3395 '돋구다'와 '돋우다' 바람의종 2008.06.12 9655
3394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299
3393 '막'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2 116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