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2 09:07

외국어와 새말

조회 수 10205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외국어와 새말

새말이 만들어지는 환경은 한마디로 사회 변화에서 비롯된다. 최근 들어 바깥나라와 사람들이 자주 오가고 방송·인터넷의 발달로 여러 나라와 문화권 사이에 소통이 잦아졌다. 외국어를 익히고 쓰는 인구도 부쩍 늘었다.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외국어에서 비롯된 새말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남은 생애를 관리해 주는 사람을 일컫는 ‘데스 코디네이터, 데스 컨설턴트’나 졸업한 뒤에도 직장을 구하거나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하면서 사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트윅스터’(twixster)와 같이 외국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들여와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트윅스터’는 그저 ‘어중이’ 정도에 해당한다. 한때 ‘웰빙’(참살이)이 유행하더니 ‘웰다잉, 웰엔딩’까지 쓰고 있는 것을 보는데, ‘데스 코디네이터’라면 이런 말들과 관련된 새 직종 명칭에 든다.

외국어와 우리말을 합쳐 말을 만드는 때도 있다. 쌀시장이 개방되면서 원산지, 생산 연도, 품종, 무게 등을 거짓으로 표시한 양곡 유통업자를 신고하여 보상금을 타 내는 ‘쌀파라치’(쌀+paparazzi)가 그런 보기다. 갈수록 외국어를 그대로 들여다 쓰는 것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고 있다. 음식점에서 완성된 음식을 구입하여 밖으로 가지고 나가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길먹거리’와 같이 순우리말로 된 새말들이 대접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9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5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20
378 단도직입 바람의종 2007.11.02 9342
377 댓글 바람의종 2007.11.01 5497
376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380
375 두문불출 바람의종 2007.11.01 8862
374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바람의종 2007.10.31 8147
373 사라져가는 언어(2) 바람의종 2007.10.31 7305
372 새말과 사전 바람의종 2007.10.31 6254
371 금지옥엽 바람의종 2007.10.31 8153
370 사전과 방언 바람의종 2007.10.28 6111
369 금수강산 바람의종 2007.10.28 10508
368 ‘강한 바람’만인가? 바람의종 2007.10.27 7179
367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47
366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156
365 사라져가는 언어(1) 바람의종 2007.10.26 6578
364 할증료 바람의종 2007.10.26 7597
363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804
362 촌지 바람의종 2007.10.25 8190
361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150
360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10032
359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114
» 외국어와 새말 바람의종 2007.10.22 10205
357 십팔번 바람의종 2007.10.22 70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