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우리 언어생활에서 영어를 남용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영어 단어를 가져다 쓰는 수준을 넘어, 둘 이상의 영어 단어를 결합한 구 구성도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가 대표적이다. ‘머스트 해브(must have)’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준말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필수품’ 정도로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상품 판매자들이 상품을 광고하거나 홍보할 때 ‘필수품’ 대신 ‘머스트 해브’를 즐겨 쓴다. 최근에는 ‘머스트 해브’라는 말에 유추하여 ‘머스트 고(must go)’, ‘머스트 시(must see)’란 말까지 쓰고 있다. 반드시 찾아가 구경해야 할 장소를 가리킨다. 특정 여행지를 추천할 때 즐겨 쓴다.

‘워너비(wanna be←want to be)’란 말도 빈번하게 쓰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동경하여 그들의 행동이나 복장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다 보니 ‘워너비 현상’이란 말도 생겨났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인 ‘SG 워너비’도 미국 팝 가수인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동경하여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시리즈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다음 회에)계속’이란 뜻으로 ‘to be continued’란 영어 자막을 쓴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하여 ‘너무하다’는 뜻으로 ‘투 머치(too much)하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우리의 영어 남용이 정말이지 너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9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4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555
3436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2240
3435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3106
3434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2611
3433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434
3432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2130
3431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3147
3430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539
3429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480
3428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9019
3427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10322
3426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9983
3425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673
3424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0950
3423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825
3422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0859
3421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9889
3420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609
3419 외국어와 새말 바람의종 2007.10.22 10000
3418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9853
3417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652
3416 사라져가는 언어(1) 바람의종 2007.10.26 6437
3415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80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