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6.21 06:11

우리나라

조회 수 15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나라

한 스타 연예인이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저희나라’ 라고 했다가 누리꾼들의 호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화제가 된 사건이었지만 아직도 방송에서 ‘저희나라’라고 말하는 출연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겸손이 몸에 밴 탓일까?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존댓말이라고 한다.

우리도 제대로 쓰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존대에는 존칭이나 높임말을 써서 상대를 높이는 경우와 자신을 낮춤으로써 결과적으로 상대를 높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다. ‘저희 회사’‘저희 집’‘저희 가족’처럼 자신이 속한 곳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말이다. 그런데 민족이나 나라는 겸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원칙적으로 나라 사이에는 높고 낮음이 없기 때문이다. ‘저희나라’라고 얘기하면 본인뿐 아니라 한국, 한국인 전체가 낮춤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저희민족’ ‘저희나라’가 아니라 ‘우리민족’ ‘우리나라’인 것이다.

우리 국민을 상대로 말할 때에 ‘저희나라’는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우리’라고 하면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모두 포함하게 되지만 ‘저희’라고 하면 말을 듣는 사람은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웃 동네 어른에게 “저희 동네는 살기 좋아요”라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같은 동네 어른에게 “저희 동네는 살기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말을 듣는 사람이 외부인이 아닌 이상 “우리 동네는 살기 좋아요”라고 말해야한다.

‘저희 나라’라는 표현이 가능한 경우는 ‘저희’가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제외한 삼인칭의 뜻을 가질 때이다. “마이클은 저희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커”와 같다.

‘우리말’ 사랑, ‘우리나라’ 사랑부터 시작하자.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3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8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828
3369 사리 風磬 2006.12.26 8527
3368 살림 風磬 2006.12.26 6273
3367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599
3366 삼삼하다 風磬 2006.12.29 11153
3365 삿대질 風磬 2006.12.29 6969
3364 샅샅이 風磬 2006.12.29 6450
3363 샌님 風磬 2006.12.29 10610
3362 서낭당 風磬 2006.12.29 7904
3361 서울 風磬 2007.01.19 7418
3360 선비 風磬 2007.01.19 10143
3359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899
3358 시달리다 風磬 2007.01.19 8634
3357 시답잖다 風磬 2007.01.19 12347
3356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898
3355 안갚음 風磬 2007.01.19 8821
3354 애물단지 風磬 2007.01.19 8407
3353 애벌빨래 風磬 2007.01.19 10812
3352 억수 風磬 2007.01.19 8714
3351 엔간하다 風磬 2007.01.19 9757
3350 오랑캐 風磬 2007.01.19 9122
3349 오사바사하다 風磬 2007.01.19 140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