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2.03 15:57

외곬, 외골수

조회 수 1796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외곬, 외골수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성(性)이론에만 매달린 외곬이 아니었으며 성이론은 정신분석학의 일부일 뿐이다.” 이 문장의 앞부분(‘지크문트…아니었으며’)은 비문(非文)이다.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까닭을 알아보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알다시피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 창시자로서 사람이다. 그런데 프로이트를 설명하는 술부 ‘외곬이 아니었으며’의 ‘외곬’은 사람이 아니다.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을 의미한다. 사람이 주어인데 술어는 길이나 방향이어서 주어와 술부가 호응하지 않는다.

 ‘곬’은 ‘한쪽으로 트여 나가는 방향이나 길’을 뜻한다. 여기에 ‘혼자인’ 또는 ‘하나인’ 또는 ‘한쪽에 치우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외-’가 붙어 ‘외곬’이 됐다. “자네는 그렇게 외곬으로만 생각하는 게 문제야”처럼 쓰인다. ‘외곬’은 ‘외길’ ‘외통’과 통한다.

 주어인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호응하는 술어가 되려면 동일한 사람이 따라 나와야 한다. ‘외곬’과 관련된 단어로 사람을 뜻하는 말은 ‘외골수’다. ‘외골수’는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따라서 예문의 ‘외곬이’를 ‘외골수가’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00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5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413
3326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1397
3325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1397
3324 다만, 다만, 다만, 뒷담화 風文 2022.09.07 1401
3323 경텃절몽구리아들 / 모이 風文 2020.05.24 1405
3322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406
3321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408
3320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409
3319 비계획적 방출, 주접 댓글 風文 2022.09.08 1411
3318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412
3317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1412
3316 외국어 차용 風文 2022.05.06 1413
3315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413
3314 법과 도덕 風文 2022.01.25 1416
3313 왠지/웬일, 어떻게/어떡해 風文 2023.06.30 1416
3312 상석 風文 2023.12.05 1418
3311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420
3310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421
3309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422
3308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1423
3307 뒤죽박죽, 말썽꾼, 턱스크 風文 2022.08.23 1424
3306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427
3305 말과 절제, 방향과 방위 風文 2022.07.06 14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