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112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수많은 사람 중에 그녀밖에 안 보이고, 멀리서도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고, 김태희보다 그녀가 더 사랑스럽다고 한다면? 그의 눈엔 콩깍지가 씐 걸까, 쓰인 걸까, 씌운 걸까.
 ‘콩깍지가 쓰인’ ‘콩깍지가 씌운’이라고 표현해선 안 된다. “그의 눈에 콩깍지가 씐 거군요”라고 답해야 어법에 맞다.이때의 ‘씌다’는 ‘쓰이다’나 ‘씌우다’의 준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나의 자동사다.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콩깍지가 쓰인다(씌운다)’는 속설은 사실일까?”와 같이 표현하는 건 잘못이다. ‘씐다’로 고쳐야 한다. ‘씌고/씌니/씌면/씌어서’처럼 활용된다. 불필요한 ‘-이-’를 넣어 ‘씌인/씌이다/씌였다’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본형이 ‘씌다’이므로 ‘씐/씌다/씌었다’로 사용하는 게 바르다.
 ‘눈에 콩깍지가 씌다’ 대신 ‘눈에 콩 꺼풀이 씌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콩 꺼풀’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 콩깍지든 콩 꺼풀이든 앞이 가려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동사는 ‘씌다’이다.
  귀신 따위에 접하게 되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씌다’를 쓴다. “귀신이 쓰였다(씌웠다)”처럼 활용해선 안 된다. ‘씌었다’로 바뤄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49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1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889
3128 ‘파바’와 ‘롯리’ 風文 2023.06.16 1749
3127 풀어쓰기, 오촌 아재 風文 2022.10.08 1752
3126 되갚음 / 윤석열 風文 2020.05.19 1755
3125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風文 2022.09.24 1755
3124 ‘시끄러워!’, 직연 風文 2022.10.25 1756
3123 울타리 표현, 끝없는 말 風文 2022.09.23 1757
3122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758
3121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763
3120 ‘~스런’ 風文 2023.12.29 1765
3119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767
3118 질척거리다, 마약 김밥 風文 2022.12.01 1768
3117 美國 - 米國 / 3M 風文 2020.06.08 1769
3116 -분, 카울 風文 2020.05.14 1772
3115 비는 오는 게 맞나, 현타 風文 2022.08.02 1773
3114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776
3113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781
3112 납작하다, 국가 사전을 다시? 주인장 2022.10.20 1781
3111 '마징가 Z'와 'DMZ' 風文 2023.11.25 1781
3110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783
3109 전통과 우리말 / 영애와 각하 風文 2020.06.17 1786
3108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788
3107 ‘폭팔’과 ‘망말’ 風文 2024.01.04 17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