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72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시는 짧지만 사물에 가장 걸맞은 말로 쓰여 그 어떤 글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시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감동이 퇴색되기 일쑤다.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시구 ‘알맞은’이 대표적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알맞는’은 ‘알맞은’으로 고쳐야 한다. ‘알맞다’는 적당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관형형 어미 ‘-은’과 결합한다. 동사에 붙어 움직임의 진행을 나타내는 어미 ‘-는’이 올 수 없다. 형용사 ‘좋다’를 ‘좋는’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알맞다’와 더불어 자주 틀리는 ‘걸맞다’도 형용사이기 때문에 ‘걸맞은’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인은 사물의 존재에 가장 걸맞는 언어를 찾아내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 ‘걸맞은’이라고 바뤄야 한다.

‘알맞은’ ‘걸맞은’을 ‘알맞는’ ‘걸맞는’으로 잘못 쓰는 이유는 뒤에 붙는 ‘맞다’란 말에 기인한다. ‘맞다’가 동사여서 ‘알맞다’ ‘걸맞다’ 역시 동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들 단어는 형용사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66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2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159
3304 ‘-데’와 ‘-대’, 정확한 표현 風文 2023.06.17 1654
3303 ‘-데’와 ‘-대’의 구별 바람의종 2010.01.10 10270
3302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192
3301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290
3300 ‘-빼기’가 붙는 말 바람의종 2010.01.18 8458
3299 ‘-어하다’ 바람의종 2010.05.07 10874
3298 ‘-율’과 ‘-률’ 바람의종 2010.04.18 13163
3297 ‘-이’와 ‘-히’의 구별 바람의종 2010.08.11 10054
3296 ‘-째’와 ‘채’ 바람의종 2010.01.26 8705
3295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바람의종 2010.03.30 12445
3294 ‘Mac-,Mc-’의 한글 표기 바람의종 2010.03.03 11234
3293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622
3292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風文 2024.05.29 58
3291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517
3290 ‘~스런’ 風文 2023.12.29 1395
3289 ‘○○○ 의원입니다’ / ‘영업시운전’ 風文 2020.06.22 1940
3288 ‘ㄱ’과 ‘ㅂ’ 뒤의 된소리 바람의종 2010.05.17 12650
3287 ‘ㄹ’의 탈락 바람의종 2010.07.26 10595
3286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706
3285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612
3284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312
3283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3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