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797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시는 짧지만 사물에 가장 걸맞은 말로 쓰여 그 어떤 글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시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러한 감동이 퇴색되기 일쑤다.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시구 ‘알맞은’이 대표적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알맞는’은 ‘알맞은’으로 고쳐야 한다. ‘알맞다’는 적당한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므로 관형형 어미 ‘-은’과 결합한다. 동사에 붙어 움직임의 진행을 나타내는 어미 ‘-는’이 올 수 없다. 형용사 ‘좋다’를 ‘좋는’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알맞다’와 더불어 자주 틀리는 ‘걸맞다’도 형용사이기 때문에 ‘걸맞은’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인은 사물의 존재에 가장 걸맞는 언어를 찾아내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 ‘걸맞은’이라고 바뤄야 한다.

‘알맞은’ ‘걸맞은’을 ‘알맞는’ ‘걸맞는’으로 잘못 쓰는 이유는 뒤에 붙는 ‘맞다’란 말에 기인한다. ‘맞다’가 동사여서 ‘알맞다’ ‘걸맞다’ 역시 동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들 단어는 형용사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6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2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931
3304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534
3303 말과 절제, 방향과 방위 風文 2022.07.06 1536
3302 지슬 風文 2020.04.29 1537
3301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537
3300 분단 중독증, 잡것의 가치 風文 2022.06.09 1537
3299 올가을 첫눈 / 김치 風文 2020.05.20 1538
3298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538
3297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539
3296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1541
3295 날씨와 인사 風文 2022.05.23 1541
3294 공공언어의 주인, 언어학자는 빠져! 風文 2022.07.27 1541
3293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542
3292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542
3291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風文 2022.09.20 1542
3290 일본이 한글 통일?, 타인을 중심에 風文 2022.07.22 1543
3289 상석 風文 2023.12.05 1544
3288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546
3287 발음의 변화, 망언과 대응 風文 2022.02.24 1548
3286 영어 열등감, 몸에 닿는 단위 風文 2022.04.27 1548
3285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風文 2023.12.30 1549
3284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1551
3283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5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