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6 07:55
하느라고, 하노라고
조회 수 11167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 바루기] 하느라고, 하노라고
ㄱ. 바쁘게 일을 (하느라면/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됩니다.
ㄴ. 교실 청소를 (하느라고/하노라고) 집에 빨리 올 수 없었어요.
ㄷ. 내 딴에는 열심히 (하느라고/하노라고) 했는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돛단배가 지나가는 푸른 바다를 보고 있느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그 노래를 듣느라면 옛 친구가 생각난다"처럼 '-느라면'이라는 어미를 쓰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느라면'은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느라면'은 '-노라면'의 잘못으로 나온다. '-노라면'은 '…하다가 보면'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ㄱ을 비롯한 위 예문들은 '하노라면' '있노라면' '듣노라면' 등으로 써야 한다.
ㄴ과 ㄷ도 헷갈리기 쉬운 경우다. 어미 '-느라고'와 '-노라고'는 뜻이 다르다. '-느라고'는 앞에 나온 말이 뒤에 나오는 말의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그는 화를 참느라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중간고사 준비를 하느라고 잠을 못 잤다" 등이 제대로 쓴 예다. '-노라고'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도나 목적 등을 나타낼 때 쓴다. "글씨를 예쁘게 쓰노라고 썼지만 어머니는 만족하지 않으셨다"처럼 쓸 수 있다. 따라서 ㄴ은 '하느라고'가, ㄷ은 '하노라고'가 맞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255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918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3933 |
3260 | 김 여사 | 風文 | 2023.05.31 | 1537 |
3259 | 돼지의 울음소리, 말 같지 않은 소리 | 風文 | 2022.07.20 | 1538 |
3258 | 남친과 남사친 | 風文 | 2023.02.13 | 1538 |
3257 | 개념의 차이, 문화어 | 風文 | 2022.06.13 | 1542 |
3256 | 과잉 수정 | 風文 | 2022.05.23 | 1544 |
3255 | 살인 진드기 | 風文 | 2020.05.02 | 1545 |
3254 |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 風文 | 2022.02.13 | 1545 |
3253 |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 風文 | 2022.07.21 | 1545 |
3252 |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 風文 | 2022.06.17 | 1546 |
3251 | 장녀, 외딸, 고명딸 | 風文 | 2023.12.21 | 1546 |
3250 | 어떤 문답 | 관리자 | 2022.01.31 | 1549 |
3249 | 왕의 화병 | 風文 | 2023.11.09 | 1551 |
3248 | 말끝이 당신이다, 고급 말싸움법 | 風文 | 2022.07.19 | 1552 |
3247 | 주현씨가 말했다 | 風文 | 2023.11.21 | 1552 |
3246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벤처대부는 나의 소망 | 風文 | 2022.05.26 | 1557 |
3245 | 몸으로 재다, 윙크와 무시 | 風文 | 2022.11.09 | 1557 |
3244 | 붓다 / 붇다 | 風文 | 2023.11.15 | 1559 |
3243 | 있다가, 이따가 | 風文 | 2024.01.03 | 1562 |
3242 | 귀 잡수시다? | 風文 | 2023.11.11 | 1568 |
3241 | 순직 | 風文 | 2022.02.01 | 1569 |
3240 | 말의 평가절하 | 관리자 | 2022.01.31 | 1570 |
3239 |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 風文 | 2022.07.31 | 15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