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23 14:53

푸른색, 파란색

조회 수 1055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푸른색, 파란색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의 새싹을 '푸른 새싹', '파란 새싹' 어느 쪽으로 불러야 할까. 둘 다 가능하다. 사전에는 '푸르다'와 '파랗다'가 똑같이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고 돼 있다.

'푸르다'의 옛말은 '프르다'로 '풀'의 고어인 '플'과 맥을 같이한다. 그렇다면 '푸르다'는 풀의 빛깔을 나타낸다. 한자어로 치면 녹색(綠色)이다. '파랗다'는 옛말이 '파라다'로 '풀(플)'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파랗다'에서 나온 '퍼렇다' '시퍼렇다'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청색(靑色)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르다' '파랗다'를 동일시하는 것은 둘 다 '풀'에서 나온 말로 풀색과 하늘색을 뭉뚱그려 하나로 봤기 때문이라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아니라 심정의 세계를 적당히 노래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 보는 이도 있다.

신호등이 문제다. 아이에게 파란색이 들어오면 길을 건너라고 했더니 하루 종일 기다려도 파란 신호등이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감 등의 색상에선 '파랑'이 하늘색만 뜻하기 때문이다. '푸른' '파란'을 같은 뜻으로 쓰다 보니 '녹색 신호등'을 '청색 신호등'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푸른' '파란' 어느 쪽으로 써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원에 맞게 녹색과 청색으로 구분해 '푸른 새싹' '푸른 신호등',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등으로 구분해 쓴다면 색상에서 오는 혼란을 피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0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62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582
2842 앎, 알음, 만듬/만듦, 베품/베풂 바람의종 2012.01.08 24215
2841 대중, 민중, 군중 바람의종 2012.01.08 11366
2840 금싸래기 땅 바람의종 2012.01.08 9815
2839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983
2838 구구히, 구구이 바람의종 2012.01.07 8765
2837 버스 대절해서 행선지로 바람의종 2012.01.07 11432
2836 너글너글하다, 느글느글하다 바람의종 2012.01.06 11432
2835 바람피다 걸리면? 바람의종 2011.12.30 11997
2834 가늠하다, 가름하다, 갈음하다 바람의종 2011.12.30 20329
2833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464
2832 거꾸로 가는 지자체 바람의종 2011.12.28 9446
2831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321
2830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392
2829 첫번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11.12.27 9622
2828 꺼려하다, 꺼리다 바람의종 2011.12.27 11543
2827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바람의종 2011.12.27 9630
2826 하느라고, 하노라고 바람의종 2011.12.26 11032
2825 단추를 꿰매다 바람의종 2011.12.26 8874
2824 추모, 추도 바람의종 2011.12.23 11315
2823 윤중로 바람의종 2011.12.23 10050
» 푸른색, 파란색 바람의종 2011.12.23 10558
2821 지지배, 기지배, 기집애, 계집애, 임마, 인마 바람의종 2011.12.22 211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