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2.05 09:15

~다오, ~주라

조회 수 829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7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25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269
3348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468
3347 X세대 바람의종 2008.02.20 8447
3346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3058
3345 ~ ㄴ걸 / ~ ㄹ 걸 바람의종 2008.12.11 10275
3344 ~ 시키다 바람의종 2008.12.10 9373
3343 ~ 화(化) 바람의종 2009.09.06 6884
3342 ~ㄴ 바 바람의종 2010.11.02 11182
3341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545
3340 ~겠다, ~것다 바람의종 2010.07.10 10579
3339 ~과 다름 아니다 바람의종 2008.11.01 9027
3338 ~까지, ~조차, ~마저 바람의종 2009.03.23 11560
3337 ~노, ~나 바람의종 2010.09.05 8932
3336 ~는가 알아보다 바람의종 2009.09.27 8328
3335 ~다 라고 말했다 바람의종 2010.03.15 12173
» ~다오, ~주라 바람의종 2011.12.05 8294
3333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532
3332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3007
3331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1989
3330 ~데 반해 / ~데 비해 바람의종 2010.02.28 17501
3329 ~도 불구하고 바람의종 2012.10.02 11494
3328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600
3327 ~든 / ~던 바람의종 2011.11.27 108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