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부화가 치밀다, 부아가 치밀다 / 화병, 홧병
고함을 지를까, 잔뜩 먹어 볼까. 분노가 밀려올 때 에스키모는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화가 나면 나름의 방법으로 가라앉히려 들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틱낫한은 "화는 신체 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 버릴 수 없다"고 했을 정도다.
이처럼 노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을 '부화가 나다'고 흔히 표현한다. 간혹 '부애가 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틀린 말로 '부아'라고 써야 한다. '부화'는 오늘날 쓰지 않는 옛말이고 '부애'는 사투리다.
우리말은 신체 부위로 감정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허파(폐)를 일컫는 '부아' 역시 화가 끓어오르면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들썩거리는 모양에서 '분한 마음'이란 뜻으로 쓰이게 됐다.
"비상금을 숨겨 둔 장소를 아내가 찾아내자 그는 은근히 부아가 나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물었다" "사상의학에선 폐기능이 발달한 태양인이 부아를 내기가 쉽다고 말한다"와 같이 쓰인다.
치미는 부아를 삭이지 못하고 계속 쌓게 되면 '화병'이 생기기도 한다. 발음 때문에 '화병(火病)'을 '홧병'으로 표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자와 한자의 합성어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화병'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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