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4 15:13

도매급으로 넘기다

조회 수 1406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매급으로 넘기다

"지독한 일벌레 혹은 악착스러운 구두쇠인 그들은 대부분 상점을 운영한다. 오랜 이민 생활에도 좀체 영어가 늘지 않는다." 외화 속에서 한국인은 대개 이런 딱지가 붙은 채 '도매급'으로 넘겨지곤 한다. 그나마 태권도 유단자가 가장 멋지게 그려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각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럿이 같은 무리로 취급받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도매급'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다. "한 사람의 잘못을 가지고 전체를 도매급으로 넘기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처럼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틀린 말이다. 동급.최상급 등의 '급(級)'을 연상해 '도매급'으로 쓰는 것으로 보이나 '도매금'이 적절한 표현이다.

'도매금(都賣金)'은 물건을 낱개로 넘기지 않고 죄다 한데 묶어 파는 '도매'와 돈의 뜻을 더하는 접사 '-금(金)'이 결합한 말이다. 주로 도매가격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도매금으로 넘기다/취급하다" 등의 형태로, 한데 뭉쳐 생각하거나 평가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농담 삼아 '남자는 다 늑대야. 믿지마'라고 말했지만 막상 여자 친구에게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 듣기 싫더라"와 같이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86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4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431
3150 오염된 소통 風文 2022.01.12 1485
3149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風文 2022.11.18 1485
3148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487
3147 대화의 어려움, 칭찬하기 風文 2022.06.02 1489
3146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490
3145 노랗다와 달다, 없다 風文 2022.07.29 1491
3144 ‘부끄부끄’ ‘쓰담쓰담’ 風文 2023.06.02 1493
3143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494
3142 배운 게 도둑질 / 부정문의 논리 風文 2023.10.18 1500
3141 형용모순, 언어의 퇴보 風文 2022.07.14 1508
3140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509
3139 방방곡곡 / 명량 風文 2020.06.04 1510
3138 국가 사전 폐기론, 고유한 일반명사 風文 2022.09.03 1512
3137 내 청춘에게? 風文 2024.02.17 1513
3136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515
3135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518
3134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521
3133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1521
3132 '넓다'와 '밟다' 風文 2023.12.06 1522
3131 콩글리시 風文 2022.05.18 1524
3130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524
3129 말다듬기 위원회 / 불통 風文 2020.05.22 15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