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606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여자의 아름다움이 남자를 매혹시켜 못 견디게 애가 타도록 할 정도라면 뭐라 불러야 할까. 뇌를 마비시킨다는 의미에서 '뇌살적'이라고 하면 될까. 실제로 '뇌살(적인) 미소[눈빛]' 등 '뇌살'이란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뇌살'은 없는 말이다. '뇌쇄'가 맞다. 한자 표기가 '惱殺'이어서 '뇌살'로 발음하기 십상이지만 '뇌쇄'로 읽어야 한다. 한자 '殺'은 뜻에 따라 달리 읽힌다. '죽이다' '없애다'는 뜻으론 '살'(살균.살생)로 읽히지만 '몹시, 매우'(쇄도) 또는 '감하다, 빠르다'(상쇄.쇄도)는 뜻으로는 '쇄'로 읽힌다.

'뇌쇄'의 '뇌'도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두뇌를 의미하는 '腦'가 아니라'번뇌하다, 괴로워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惱(번뇌할 뇌)'자다. 따라서 '뇌쇄'는 몹시 애가 타게 만든다는 뜻이다. '살인 미소'라는 말을 연상해 '뇌살(적인) 미소' 등 '뇌살'이란 말이 더욱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고 한다. 한자를 모르면 우리말 어휘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없다. '뇌살'이란 말도 결국은 한자나 한자어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귀절→구절(句節), 다례→차례(茶禮), 금슬→금실(琴瑟) 등도 이와 같은 현상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9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5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367
3194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726
3193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723
3192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713
3191 괄괄하다 風磬 2006.09.29 14712
3190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바람의종 2011.12.05 14698
3189 번번이 / 번번히 바람의종 2012.05.07 14679
3188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653
3187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652
3186 넉넉지/넉넉치 바람의종 2009.03.17 14650
»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바람의종 2010.03.24 14606
3184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바람의종 2009.11.09 14579
3183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4574
3182 진이 빠지다 바람의종 2008.01.30 14568
3181 하꼬방 바람의종 2011.11.30 14564
3180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람의종 2009.08.01 14548
3179 널빤지, 널판지, 골판지 바람의종 2009.09.23 14519
3178 담갔다, 담았다, 담그다 바람의종 2010.11.10 14515
3177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바람의종 2009.07.25 14511
3176 옛부터? 바람의종 2010.03.19 14467
3175 되바라지다 風磬 2006.11.16 14464
3174 며늘아기, 며늘아가 바람의종 2010.08.06 14430
3173 십상이다 바람의종 2010.08.11 144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